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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위 70년' 영국의 정신적 지주…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잠들다

입력
2022.09.09 03:32
수정
2022.09.0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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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7월 15일 메이헤드의 템즈 호스피스를 방문했을 때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7월 15일 메이헤드의 템즈 호스피스를 방문했을 때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역사상 최장수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8일(현지시간) 96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왕위 계승권자인 찰스 왕세자가 즉각 국왕 자리를 이어받았다.

버킹엄궁은 이날 오후 여왕이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찰스 국왕과 카밀라 콘월 왕비 부부, 찰스 국왕의 장남인 윌리엄 왕세자 등 왕실 가족들이 여왕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찰스 국왕은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어머니 엘레자베스 2세 여왕의 죽음은 나와 내 가족 모두에게 가장 큰 슬픔”이라며 “소중한 군주이자 많은 사랑을 받는 어머니의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여왕은 1952년 25세 나이에 왕위에 올라 70년간 재위했다.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재위한 국왕이자 별세 전까지 현존 최고령 군주였다. 올해 6월에는 재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도 치렀다.

여왕으로서 마지막 공식 임무는 6일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는 일이었다. 7일 예정돼 있던 정치 자문 기구 회의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료진 권고로 취소했고, 8일에는 이례적으로 “여왕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왕실 성명이 나왔다. 곧이어 왕실 가족들이 밸모럴성에 속속 모이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버킹엄궁 앞에 모여 여왕이 쾌차하기를 빌었던 국민들은 슬픔에 젖어 눈물을 흘렸다. 버킹엄궁에는 조기가 걸렸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여왕은 많은 영국인에게 영감을 주었고 영국은 여왕 덕분에 오늘날 위대한 나라가 됐다”며 여왕을 추모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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