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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 사망률 1위' 난소암, 복강 내 항암제 직접 주입하는 새 치료 전략 제시

입력
2022.09.0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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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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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은 여성에게 가장 위협적인 암이다. 난소암으로 여성 암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47%) 목숨을 잃어 여성 암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50~70세에 주로 발병하며 매년 2,500여 명이 난소암 진단을 받고 있다.

난소암은 표적 치료제ㆍ면역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이 개발되고 있지만 80% 이상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한다. 그런데 재발하면 항암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은 부인과 악성 종양으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항암제를 복강 내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권병수ㆍ정민형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복강 내 항암제를 투여하는 치료법에 플라즈마를 이용했다. 항암제 치료 효과는 높이고 동반될 수 있는 항암제 내성은 줄이기 위해서다.

수 년 간 결과를 살펴봤더니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줄기세포성 난소암 세포를 플라즈마 활성수로 처리했을 때 용량 의존적 억제 효능을 보였으며, 줄기세포 표지자 발현을 줄이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권병수 교수는 “난소암이 치명적인 재발률과 치료 저항성을 보이는 이유는 줄기세포성을 가진 암세포가 항암제 내성ㆍ재발ㆍ전이에 관여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구는 살균, 상처 치유, 혈액 응고는 물론 암 진행 억제에도 효과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플라즈마 활성수(plasma activated water)를 이용해 난소암 치료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살펴봤다”고 했다.

권 겨수는 또 “바이오 플라즈마가 난소암 항암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시스플라틴의 세포 독성을 부작용 없이 향상시킨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오 플라즈마가 더 이상 화학 항암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내성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활성산소 생물학 및 의학(Free Radical Biology and Medicine)’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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