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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만보 걷지 않아도…3,800~9,800보만 걸어도 치매 50% 줄어

입력
2022.09.08 17:54
수정
2022.09.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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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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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800~9,800보 정도를 걷기만 해도 치매에 걸릴 위험이 25~50% 정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남부대 건강노화센터 스포츠과학·임상 생체역학부 보리야 크루수 교수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 중 코호트(동일 집단) 7만8,0명(40~79세, 여성 55%, 백인 97%)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참가자들 손목에 가속도계(wrist accelerometers)를 착용하게 하고 매일 걷는 걸음의 합계를 측정했다. 평균 6.9년의 추적 관찰 기간에 866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생활하면서 우발적으로 걷는 걸음(분당 40보 이하)과 걷기 운동 등 의도적으로 걷는 걸음(분당 40보 이상)을 합해 하루 걷는 걸음 수와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하루 걷는 걸음의 합계가 가장 많은(9,800보) 그룹의 치매 발생률이 평균 51%, 가장 적은(3,800보) 그룹이 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수 교수는 “걷는 강도가 중요한데 분당 112보로 걷는 사람이 하루 30분 정도 걸으면 치매 발생률이 62% 낮았다”고 했다.

크루수 교수는 “의도적으로 하루 6,300보를 걷는 사람들은 치매 발생률이 57% 낮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 호에 실렸다.

앞서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지난해 실린 매사추세츠대 등 공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38~50세 남녀 2,11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하루 7,000보 이상 걸은 사람들이 7,000보 미만 걸은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50~70% 낮았다.

하루 6,000~7,000보 걸을 때의 사망 위험도를 1로 하면 걸음걸이가 늘어날수록 점점 낮아져 1만 보 수준일 때 최저점을 기록한 뒤 이후에는 약간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래프는 전체적으로 완만한 U자 모양이었다.

빨리 걸으나 천천히 걸으나 운동 효과는 별 차이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걸음걸이 숫자’이지 ‘걷는 속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는 아주 많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는 40세 성인 기준 1주일에 450분(하루 평균 64분) 운동하면 4.5년을 더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운동 시간도 45~55분이 적당하며, 한 번에 3~4시간을 몰아서 운동하는 것보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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