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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많은 이상지질혈증… 음식 문제가 아니라 식습관이 문제

입력
2022.09.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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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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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35)씨는 추석을 앞두고 고향에서 가족들과 함께할 식사 자리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얼마 전 병원에서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 이상지질혈증 의심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지 않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관리를 해왔던 A씨는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추석 음식 생각에 올해는 고향 방문을 취소할까 고민 중이다.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은 혈중 총콜레스테롤, '나쁜'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하거나 '좋은'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를 의미한다. 대부분 비만, 당뇨병, 음주 등으로 발생하지만 혈액 내 특정 지질이 증가되는 유전적 요인도 원인일 수 있다.

A씨처럼 이상지질형증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콜레스테롤에 나쁜 영향을 주는 음식을 찾아 섭취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식단 개선 노력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음식이 아니라 생활 습관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바쁜 직장 생활에 점심을 거르는 일이 잦고 과일ㆍ아이스크림ㆍ빵 등으로 식사를 대신하거나 저녁에 몰아서 폭식하는 생활 습관이 이상지질혈증 원인이 된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이지만 나쁜 콜레스테롤이 몸속에 많으면 동맥 혈관 안쪽 벽에 쌓이게 되어 혈관이 좁아져 동맥경화증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협심증ㆍ심근경색ㆍ뇌졸중 등 심ㆍ뇌혈관으로 이어질 수 있어 평소에 콜레스테롤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콜레스테롤이 과체중이나 육식을 즐기는 사람에게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오해한다.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 지방이 있는 육류ㆍ동물성 지방 제품ㆍ우유ㆍ아이스크림 등 포화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 섭취를 주의하면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콜레스테롤 수치는 단순히 음식만의 문제가 아니라 식습관ㆍ가족력ㆍ운동 부족 등 원발성(原發性) 원인과 갑상선기능저하증ㆍ신(腎)증후군ㆍ만성 간 질환 등 기저 질환ㆍ약물 복용ㆍ임신 등 2차성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일상에서 콜레스테롤 이상을 예방하려면 음식 섭취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에도 주의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경우 외에도 폭식 후 다음날 굶거나 식사량이 일정하지 않거나, 끼니를 거르는 등 식습관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

굶거나 평소보다 적게 섭취하면 우리 몸은 밤과 비슷한 상태로 인식해 당 흡수를 늘리고 간에서 많은 콜레스테롤을 만들게 된다. 음식으로 영양소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을 것을 대비해 미리 콜레스테롤을 저장하고 체지방이 늘리는 것이다.

김수형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과장(순환기내과 전문의)은 “기름지고 고열량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들은 각기 다양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으므로 특정 음식을 먹지 않는 것보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 과장은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사 습관은 콜레스테롤 수치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불규칙한 식습관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하루 섭취 칼로리를 생각해 골고루 영양소를 분배하며 부족한 영양소는 식사 사이 2회 정도 우유, 과일 등의 종류로 200㎉가 넘지 않는 선에서 섭취하도록 한다.

식품 구입 시에는 원재료 및 영양 표시를 확인해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피하도록 하며 살코기ㆍ생선ㆍ달걀ㆍ콩 등 양질의 단백질과 섬유소 섭취를 늘리도록 한다.

과음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을 촉진해 이상지질혈증 발생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절주하며 음주 시 기름진 안주를 피해야 한다.

또한 섭취한 칼로리를 소비하기 위해서 운동은 필수이므로 본인 체력에 맞는 운동을 택해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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