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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더? 추석 직전 "태풍 힌남노에 채소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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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영향에 추석 밥상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올여름 가격 '고공행진'을 보인 채소 값이 지난달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에 태풍까지 겹쳐 더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임성찬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회장은 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채소(값)의 경우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며 "(체감상) 작년 대비 2, 3배 정도 올랐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채소 값 폭등의 배경을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그는 "이미 8월 중순경에도 비가 굉장히 많이 와서 ①강원도 같은 고랭지 채소를 전부 다 폐기했다"면서 "또 비가 너무 오다 보니 ②탄저병 같은 병충해가 심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8일 집중호우 나흘 만에 농림식품축산부가 집계한 농작품 피해는 551헥타르(1㏊=1만㎡)다. 침수피해 548.3㏊(벼 356.2㏊, 밭작물 42.5㏊, 채소 83.3㏊, 과수 3.1㏊, 기타 63.2㏊), 낙과 및 유실 피해가 2.8㏊였다.
이런 이유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앞서 9월 고추, 오이, 애호박 등 주요 농산물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도 작년 동기에 비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의 '농업관측 9월호 과채' 보고서에 따르면, 청양계풋고추의 이달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25% 줄면서 가격이 89.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출하면적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감소한 데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강원과 호남지역 등에서 생산량이 준 영향이다. 파프리카(빨강) 역시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17% 감소하면서 46.5% 비쌀 것으로 점쳐졌다.
여기에 태풍 힌남노로 그 이상의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농식품부가 7일 오전 8시까지 집계한 태풍 힌남노 농작물 피해는 1,320㏊에 달한다. 농작물 침수 규모가 713㏊, 도복(쓰러짐) 256㏊, 과일 떨어짐(낙과)은 351㏊로 각각 파악됐다. 이미 수확을 마쳐 출고를 앞둔 채소도 태풍에 직간접 영향을 받는다. 임 회장은 “비가 많이 와 잠기면 다 썩어버리니까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장 일주일 전에 비해 배추, 무, 토마토, 깻잎 등 채소 값이 급등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가 전국을 강타한 전날(6일) 배추 10㎏ 중품 가격은 3만4,040원으로 일주일 전인 8월 31일보다 42.4%, 작년보다 182.4% 올랐다. 무 상품 20㎏ 가격 역시 4만18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44.8%, 작년보다 227.7%올랐고, 깻잎은 2㎏ 상품 한 박스에 5만2,48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4.7%, 평년보다 61.4%올랐다.
임 회장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과일 값 역시 추석 이후에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과, 배 같은 과일은 조생종(다른 품종보다 일찍 수확하는 품종)이 거의 다 수확돼 추석 물량이 어느 정도는 확보가 된 상태"라면서도 "그 뒤에 수확하는 품종은 많이 떨어져서 겨울 저장성 물건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농민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석까지 배추와 무, 양파, 마늘, 감자 등 추석 성수품 14개 품목을 4,000톤 추가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29일까지 계획한 물량을 초과한 8만5,000톤을 이미 공급했지만,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일부 품목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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