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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더? 추석 직전 "태풍 힌남노에 채소가격 급등"

입력
2022.09.07 11:00
수정
2022.09.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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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찬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회장
"체감상 채소 값 작년 대비 2~3배 급등
추석 물량 비축한 과일...겨울에 타격 갈 것"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 영향에 추석 밥상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올여름 가격 '고공행진'을 보인 채소 값이 지난달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에 태풍까지 겹쳐 더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임성찬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회장은 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채소(값)의 경우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며 "(체감상) 작년 대비 2, 3배 정도 올랐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채소 값 폭등의 배경을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그는 "이미 8월 중순경에도 비가 굉장히 많이 와서 ①강원도 같은 고랭지 채소를 전부 다 폐기했다"면서 "또 비가 너무 오다 보니 ②탄저병 같은 병충해가 심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8일 집중호우 나흘 만에 농림식품축산부가 집계한 농작품 피해는 551헥타르(1㏊=1만㎡)다. 침수피해 548.3㏊(벼 356.2㏊, 밭작물 42.5㏊, 채소 83.3㏊, 과수 3.1㏊, 기타 63.2㏊), 낙과 및 유실 피해가 2.8㏊였다.


일주일 전보다 배추·무 값 40% 이상 급등

6일 오전 전남 해남군 농경지의 배추밭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도복 피해가 났다. 가을 김장배추가 뿌리를 내리기 전 태풍이 지나가면서 해남에서 배추 농경지 8㏊ 면적에서 피해가 났다. 전남 해남군 제공

6일 오전 전남 해남군 농경지의 배추밭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도복 피해가 났다. 가을 김장배추가 뿌리를 내리기 전 태풍이 지나가면서 해남에서 배추 농경지 8㏊ 면적에서 피해가 났다. 전남 해남군 제공

이런 이유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앞서 9월 고추, 오이, 애호박 등 주요 농산물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도 작년 동기에 비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의 '농업관측 9월호 과채' 보고서에 따르면, 청양계풋고추의 이달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25% 줄면서 가격이 89.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출하면적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감소한 데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강원과 호남지역 등에서 생산량이 준 영향이다. 파프리카(빨강) 역시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17% 감소하면서 46.5% 비쌀 것으로 점쳐졌다.

여기에 태풍 힌남노로 그 이상의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농식품부가 7일 오전 8시까지 집계한 태풍 힌남노 농작물 피해는 1,320㏊에 달한다. 농작물 침수 규모가 713㏊, 도복(쓰러짐) 256㏊, 과일 떨어짐(낙과)은 351㏊로 각각 파악됐다. 이미 수확을 마쳐 출고를 앞둔 채소도 태풍에 직간접 영향을 받는다. 임 회장은 “비가 많이 와 잠기면 다 썩어버리니까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장 일주일 전에 비해 배추, 무, 토마토, 깻잎 등 채소 값이 급등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가 전국을 강타한 전날(6일) 배추 10㎏ 중품 가격은 3만4,040원으로 일주일 전인 8월 31일보다 42.4%, 작년보다 182.4% 올랐다. 무 상품 20㎏ 가격 역시 4만18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44.8%, 작년보다 227.7%올랐고, 깻잎은 2㎏ 상품 한 박스에 5만2,48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4.7%, 평년보다 61.4%올랐다.

과일 많이 드세요... 추석 이후 급등

추석을 일주일여 앞둔 2일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다양한 과일을 팔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을 일주일여 앞둔 2일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다양한 과일을 팔고 있다. 연합뉴스

임 회장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과일 값 역시 추석 이후에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과, 배 같은 과일은 조생종(다른 품종보다 일찍 수확하는 품종)이 거의 다 수확돼 추석 물량이 어느 정도는 확보가 된 상태"라면서도 "그 뒤에 수확하는 품종은 많이 떨어져서 겨울 저장성 물건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농민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석까지 배추와 무, 양파, 마늘, 감자 등 추석 성수품 14개 품목을 4,000톤 추가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29일까지 계획한 물량을 초과한 8만5,000톤을 이미 공급했지만,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일부 품목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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