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비타민 D 수치 낮으면 전립선암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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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속에 비타민 D 수치가 낮으면 전립선암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현 서울시 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남성의 혈중 비타민 D 수치와 전립선암 위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2015년 12월~2019년 12월 보라매병원을 찾아 전립선 생검을 받은 224명을 전립선암 진단 여부와 암의 조직학적 중증도에 따라 각각 세 집단으로 분류한 뒤 혈중 비타민 D 수치와 전립선암 진행 사이의 연관성을 살폈다(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법).

연구진은 전립선암 악성도를 나타내는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 GS)가 7점 이상일 때 전립선암으로 정의했다.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 36명의 종양 크기와 혈중 비타민 D 수치의 연관성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혈중 비타민 D 수치에 따라 전립선암 중증도·크기에 차이가 있었다.

평균 혈중 비타민 D 수치는 전립선암이 없는 집단이 19.6ng/mL이었으며, 임상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전립선암과 임상적으로 유의한 전립선암이 각각 19.1ng/mL, 18.1ng/mL로 음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종양 크기가 평균 이상인 집단의 비타민 D 수치는 11.22ng/mL이었지만, 평균 이하 집단은 19.2ng/mL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정현 교수는 “기존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가 암세포의 혈관 신생을 억제하는 항증식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전립선암의 중증도와 어느 정도 연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립선암 검사 대상자의 혈중 비타민 D 수치를 이용하면 치료가 필요한 전립선암 환자를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지난 8월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