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재난대응' 점수 또 까먹을라...'힌남노' 피해 긴급점검 나선 국민의힘

입력
2022.09.06 17:00
수정
2022.09.06 17:18
5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태풍피해 점검 화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태풍피해 점검 화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6일 전국 시·도당 위원장 화상회의를 열어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선 정부에 조속한 피해 지원을 요청하고, 당 자체 자원봉사단을 꾸려 피해가 심한 지역의 복구 활동을 돕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태풍의 피해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가 몰린 경남·경북 지역에 집중된 만큼, 상황 파악 및 대책 마련에 속도를 높여 '추석 민심'을 살피겠다는 구상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당장 주택 침수 피해로 갈 곳을 잃은 이재민들은 마음 편히 명절을 보내기 어렵다"면서 "이들이 하루빨리 삶의 터전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는 신속한 지원 및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고물가 상황에 태풍 피해까지 겹쳐 추석 농작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다"면서 "농산물 가격 안정화 조치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태풍의 위력이 강했음에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라면서 "국회 또는 당 차원의 지원책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점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피해 상황 파악 △지자체와 협력을 통한 신속한 복구작업 진행 △자원봉사대 조직을 당 차원의 주요 대책으로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당 중앙재해대책위원장인 정희용 의원을 중심으로 상황실을 꾸려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정 의원은 "이번 태풍으로 경북 지역에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면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모니터링해 보고하겠다"고 했다.

당이 이처럼 태풍 대응 '속도전'에 나선 배경엔 지난 8월 수해 당시 김성원 의원 실언 논란 등으로 잔뜩 '실점'했다는 긴장감이 작용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재난 상황에 다시 한 번 실수가 나오면 민심을 회복하기 어려울 거란 위기감이 있다"고 전했다.

경남 마산을 지역구로 둔 최형두 의원을 비롯해 지역구가 태풍 피해 예상 지역에 포함되는 의원들도 전날부터 지역구를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윤핵관'으로 꼽히는 의원들도 지역으로 향했다. 장제원 의원은 부산 사상구청 재난상황실을 찾아 밤샘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했고, 윤한홍 의원은 경남 창원 지방의회 의원들과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박재연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