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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힌남노로 미뤄진 8강, 휴식은 누구 편일까

입력
2022.09.06 16:5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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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이승원(가운데)이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경남고와 16강전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김하겸 인턴기자

덕수고 이승원(가운데)이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경남고와 16강전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김하겸 인턴기자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잠시 쉬어간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7일부터 8강전을 재개한다. 천안북일고와 부산고가 4강에 선착한 가운데 서울권 강호 덕수고-장충고, 지난해 봉황대기 준결승에서 격돌한 유신고-강릉고가 4강 진출을 다툰다.

16강전에서 혈전을 벌인 덕수고와 장충고는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마침내 격돌한다. 덕수고는 2일 16강전에서 경남고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13-11로 이겼다. 장충고도 같은 날 대구고와 16강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를 펼쳐 2-1 신승을 거뒀다.

두 팀은 당초 4일에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우천 순연으로 승부가 미뤄졌다. 일단 시간은 장충고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원투 펀치’ 이진하(3년)와 황준서(2년)가 청소년 대표팀 차출로 빠진 장충고는 지난 2일 16강전에서 2학년 에이스 육선엽을 한계 투구 수(105개) 직전까지 썼다.

16강전 당시 5.2이닝을 투구 수 102개로 1실점 역투를 펼친 육선엽은 4일 의무 휴식이 필요했다. 예정대로라면 4일 예정된 16강전 등판이 불가능했지만 태풍 탓에 경기 일정이 미뤄져 7일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육선엽은 위기 순간 마운드에 오르는 중간 투수로 대기하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 김윤하(2년)가 선발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송민수 장충고 감독은 “몸 상태를 마지막까지 확인해봐야겠지만 좋은 공을 던진 김윤하에게 선발투수를 맡기고 육선엽을 뒤에 대기 시켜놓을 예정”이라며 “16강전에서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육선엽을 썼지만 우천 순연으로 육선엽도 등판이 가능해진 만큼 마운드에 플러스 전력이 생겼다”고 반겼다.

장충고에 맞서는 봉황대기 디펜딩 챔피언 덕수고는 ‘깜짝 투수 카드’를 총 출동시킬 전망이다. 심준석(3년)이 부상으로 빠진 덕수고는 이번 대회에서 좌완 김현태(3년), 우완 이승원(3년)이 방망이가 아닌 마운드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최고 시속 148㎞의 공을 뿌리는 이승원은 졸업 전 봉황대기에서 투수로도 숨겨놓은 실력을 뽐냈다. 이승원은 “고교 시절 마지막 대회인 만큼 투수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봉황대기 4강에서 격돌한 유신고와 강릉고는 올해 좀 더 일찍 만나게 됐다. 두 팀은 치열한 투수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맞대결에서 4-0으로 웃었던 유신고는 여전히 박시원과 조영우(이상 3년)가 건재하다. 사이드암 박시원은 “우리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며 “하루하루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운동했다. 우승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강릉고도 투지가 넘친다. 지난해 유신고에 점수를 내줬던 김백산과 조경민(이상 3년)이 핵심 투수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청소년 대표팀 사령탑인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비록 봉황대기에서 자리를 비우게 됐지만 우리 코치들과 선수들이 그간 해왔던 것 이상으로 더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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