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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영향에 약 9만호 정전...신고리 1호기도 멈춰

입력
2022.09.06 16:30
수정
2022.09.06 17: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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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3시 기준 정전 피해 89% 복구
신고리 1호기는 강풍에 터빈 발전기 정지 추정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의 한 전봇대에서 전력 당국 관계자가 정전피해를 복구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의 한 전봇대에서 전력 당국 관계자가 정전피해를 복구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전국 약 9만 호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원자력발전소 신고리 1호기는 멈춰 섰다.

6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힌남노 영향을 받기 시작한 이달 4일 0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199건의 정전이 발생해 8만9,180호가 피해를 입었다. 1호는 한전과 전기 공급계약을 맺은 단위를 말한다.

한전 등의 긴급 복구 조치에 따라 제주, 광주 및 전남, 경남 지역 100% 등 88.5%(7만8,890호)는 회복됐지만, 1만290호에는 아직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힌남노가 거제로 상륙해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가면서 피해는 대부분 남부 지방에 집중됐다.

설비는 전선 10경간(전선주와 전선주 사이 거리)이 훼손됐고, 변압기는 두 대가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송변전 계통에는 별다른 피해 없이 정전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다.

한전 측은 전날부터 힌남노가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주 대구 광주 등 지역 6곳과 본사 등 7곳에 적색 비상을 발령하고, 나머지 지역은 앞서 발령했던 청색 비상을 유지하며 약 6,200명이 비상상황에 대비했다. 한전은 재해로 인한 비상상황이 발생했거나 예상될 때 백색(준비)·청색(경계)·적색(비상) 비상을 발령하고 대비한다. 한전 측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 전 피해를 복구할 수 있게 집중하고 있다.

한편, 힌남노는 일부 원자력발전소도 멈춰 세웠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신고리 1호기의 터빈 발전기가 정지했고, 고리 원전의 폐쇄회로(CC)TV가 고장났다.

한수원은 신고리 1호기 터빈 발전기 정지 원인을 강풍으로 인한 발전소 내 전력 설비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터빈 발전기 정지로 인한 환경으로의 방사선 영향은 없다"며 "원자로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고리·월성·한빛·한울·대전 현장 5개 지역사무소와 점검회의를 열어 원자력발전소,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연구용 원자로 등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특히, 원자력 안전성 영향 등을 논의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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