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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에 놀란 北 김정은, 총리가 하던 대책 회의 직접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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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관통에 앞서 재해방지 회의를 주재했다. 김 위원장이 이 같은 회의를 직접 챙긴 것은 이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규모 홍수 등으로 고조된 내부 불안감을 다독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관영매체들은 6일 김 위원장 주재로 4, 5일 평양에서 '국가재해방지 사업총화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기본 정치 이념으로 하고 있는 우리 당과 국가에 있어 인민의 생명안전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재해방지 능력을 최단시간에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과업과 실행방안도 제시했다고 한다.
회의에서 다뤄진 위기대응능력 강화 방안이 구체적으로 보도되지는 않았다. 다만 태풍과 장마 등으로 인한 수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주부터 기상수문국(기상청에 해당)을 인용, 힌남노에 대비할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특히 이번 회의는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무게감이 상당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재해 방지와 관련해 올해 2월에도 국가비상설 재해방지 대책위원회를 운영했는데, 이 기구는 그간 총리 주재로 운영됐다"며 "(반면) 이번 총화회의는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재해방지와 관련해 북한의 정책적 우선 순위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는 수해, 코로나19 등 내부위기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지난달 10일 전국비상방역 총화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전 승리' 및 방역 철저 유지를 강조했다. 같은 달 18일엔 코로나19 방역에 동원됐던 군의부문 전투원을 격려했다.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전후한 대결의 시기임에도 인민을 향한 '위기 대응' 행보에 주력한 셈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인민들의 생활안전 보장이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체계를 결속하는 데 관건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라며 "최고인민회의(7일) 및 정권수립일(9일) 등 국가행사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조성하려는 포석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재해방지에 이전보다 훨씬 많은 인적·물적·기술적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올해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과 경제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태풍 상황 관리와 방역 등 내부 사안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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