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앞 '무개념 주차' 트럭에 욕하려다 칭찬한 까닭은?

입력
2022.09.06 07:46
수정
2022.09.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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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상가 앞 인도에 '밀착주차' 사진
온라인커뮤니티에 여러 장 게시돼
글 작성자 "일 못해 태풍 바람막이 중"
누리꾼 "기발한 방법" "욕하려다 칭찬"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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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태풍 '힌남노'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제주도에서 덤프트럭 차량들이 상가 출입문이나 유리창 앞에 바짝 주차한 장면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평소였다면 누리꾼들이 '무개념 주차'라고 손가락질했을 법한 이 사진에 오히려 '엄지척'을 내밀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도 덤프트럭 기사들 상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덤프트럭이 건물에 아주 바짝 붙여 주차한 사진을 여러 장 게시하며 "일 못해서 바람막이 해주는 중"이라고 적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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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가 올린 사진을 보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2층짜리 건물 앞 인도에 1층 높이의 트럭이 건물을 가로막은 채 주차돼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도 집채만 한 트럭이 프랜차이즈 치킨 가게와 햄버거 가게 앞을 완전히 가로막은 모습이다.

가게 전면 유리가 태풍으로 인한 강풍으로 깨질 것을 우려한 차주들이 일부러 이같이 주차해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작성자는 "비상시에는 이렇게 주차하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제주 화물기사님들 파이팅"이라고 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누리꾼들은 "사진 보고 욕하러 왔다 글 보고 칭찬하고 갑니다", "이런 묘수가 있었네", "무개념 사진인가 했는데 개념 넘치는 착한 일 사진이었군요", "사진 보고 울컥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칭찬했다.

다만 해당 사진이 '힌남노' 북상을 앞둔 시점에 찍혔는지, 또 실제 효과가 있었는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 누리꾼은 "저 가게들 아마도 전면 유리창일 듯한데, 저렇게 (바람을) 막아주면 피해가 반 이상 줄어들 수 있을 듯"이라며 "작년인가 재작년 경기도에 비닐하우스 막아줬던 덤프트럭들 생각난다"고 적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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