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복 출근한 윤 대통령 "태풍 영향권에 비상대기" 밤샘 근무키로

입력
2022.09.05 17: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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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5일 11호 태풍 '힌남노' 대비태세를 실시간으로 챙기기 위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철야 비상근무를 하기로 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민방위복 차림으로 대통령실에 출근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모든 공무원과 국민 여러분이 일치단결해 노력하면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전역이 지금 역대급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이라며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은 비상대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정의 중심을 태풍 대비에 맞췄다. 오전 도어스테핑 질문을 받기 전 윤 대통령은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태풍 힌남노에 관한 질문만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출근 후 소집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방지를 위해 정부가 적극 대처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각 경제부처가 추석을 앞두고 민생ㆍ물가 안정에 전력을 다해달라”며 “태풍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국민, 농가에 대해서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복구비, 재해보험을 신속하게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점심 주례 회동에서도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위험지역 안전조치에 철저히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태풍에 대한 윤 대통령의 철저한 대비 지시는 지난달 발생한 수도권 집중 호우에 대한 반면교사의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윤 대통령이 사저에서 전화로 대응 지시한 것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힌남노가 내일 새벽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실에 머물면서 종합상황을 보고받고 국민의 생명ㆍ안전을 지키기 위한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오늘 밤과 내일 새벽 계속 대통령실에 있을 예정"이라며 "위기대응센터를 방문해야 할 상황이면 직접 내려가고, 지자체장이나 정부 부처에 시시각각 대처를 지시하고 대비태세를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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