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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상륙 임박, 잠시도 긴장 늦추지 말자

입력
2022.09.05 04:30
27면

4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분석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4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분석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북상 중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6일 경남 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의 영향으로 4~6일 전국에 비가 100~300㎜나 쏟아지고, 대부분 지역이 초속 15m 이상의 강풍 영향권에 든다. 수도권과 중부에 유례없는 폭우가 쏟아진 지 한 달 만에 초강력 태풍을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다. 폭우 피해도 채 복구되지 못한 데다 지반마저 곳곳이 약해져 있어 그야말로 비상이다.

기상청은 4일 오전 강도 ‘매우 강’ 상태로 대만 동쪽 해상을 지난 힌남노가 북진하면서 세력을 더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5일 오전 서귀포 해상에 이르면 중심기압 920헥토파스칼(hPa)로 ‘초강력’이 된다는 관측이다. 이후 6일 오전 경남에 상륙할 때는 강도가 다소 누그러지지만, 중심기압 950hPa로 여전히 위력적일 것으로 예고됐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하다. 역대 태풍 중 중심기압이 가장 낮은 건 1959년 ‘사라’(951.5hPa)와 2003년 ‘매미’(954hPa)였다. 힌남노가 예보대로 상륙한다면 역대 최강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전 부처 장관과 기관장들이 화상으로 참석한 태풍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 조치를 당부했다. 폭우 중 퇴근해 ‘자택 지시’ 논란을 자초했던 지난달 정부의 재난 컨트롤타워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도심 한가운데서 시민들이 참변을 당했다. 이런 사태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는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 제주는 힌남노의 간접 영향만으로도 많은 비가 내려 이미 침수 피해가 시작됐다. 자연재해 앞에서 민관이 따로 있을 수 없으니 국민 개개인도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챙긴다는 마음으로 태풍에 대비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자연재해의 강도와 빈도가 높아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힌남노가 지나가면 피해 복구와 함께 재난대비 시스템 고도화를 서두르는 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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