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태풍 ‘힌남노’ 영향권… 호남지역도 비상체제 가동

입력
2022.09.04 12:00
수정
2022.09.04 16:04
구독

5일부터 영향권 포함
강풍·폭우 대비 나서

4일 전남 해남군은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황산면 공룡박물관 야외 전시 공룡 모형을 밧줄로 고정하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해남군 제공

4일 전남 해남군은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황산면 공룡박물관 야외 전시 공룡 모형을 밧줄로 고정하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해남군 제공

광주·전남지역도 5일부터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자체가 강풍·폭우에 대비한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4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후 광주광역시와 전남 22개 시·군, 남·서해 전 해상에 태풍 특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광주·전남에는 이날부터 사흘간 100~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400㎜이상의 많은 비와 함께 강풍이 예상된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바닷길도 막혔다. 목포와 완도는 각각 1개 노선을 제외한 모든 항로가 여객선 운항을 멈췄고, 여수 기점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남·서해상에선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물결이 최대 10m까지 높게 일 전망이다.

완도·목포·여수해경도 연안 안전사고 위험 예보제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보'로 격상하고, 방파제·갯바위 등 위험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전남도는 태풍 북상에 따라 22개 모든 시·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광주시도 기상에 따라 비상근무 체계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24시간 대응을 유지키로 했다.

전남 여수시는 상습 침수지역인 수산시장과 서시장주변시장에 양수기를 배치하는 등 사전대응 조치에 나섰다. 연초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철거 공사 현장에서도 가설구조물 체결, 잔재물 고정 상태 등을 점검하고 피해 발생을 대비하고 있다. 또 무등산·월출산 등 광주·전남의 국립공원 탐방로가 전면 통제됐고, 전남 여객선 22개 항로 39척도 운항이 중단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영남 인근을 따라 지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광주·전남도 강풍 반경에 들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큰 비가 예상돼 시설물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은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긴급 가동하고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지자체들은 태풍으로 인명피해가 없도록 산사태 위험지역과 급경사지 등의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해안지역 저지대와 방파제 등 위험지역은 사전 통제하고 있다. 군산해경과 부안해경도 어선을 안전지대로 대피하도록 유도하는 등 선박과 해양 시설물에 대한 안전 관리에 나섰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발생해 복구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현재 지반이 많이 약해져 있어 산사태 및 급경사지 붕괴 등 태풍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요인 사전 제거, 예찰 활동 강화 등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철저한 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