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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배송 어떡하나…대목 앞둔 유통업계 태풍 힌남노 '비상 계획' 가동

입력
2022.09.04 11:00
수정
2022.09.05 10: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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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택배 접수 사전 마감·임시 차량 확보도
백화점·편의점도 시설물 점검·직원 매뉴얼 안내
대형마트 과일 수급은…"수확 시기 지나 괜찮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유통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난달 중순 중부 지방에 내린 역대급 폭우에 이어 또다시 배송 서비스나 매장 운영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돼서다. 지난달 초 기록적 장마 때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는 일부 배송이 늦어지고, 오프라인 매장은 침수 피해를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부분 업체가 일찍부터 태풍 대비에 나섰다.



추석 배송 못 할라…e커머스 '비상'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전국 각지에 배송을 진행해야 할 전자상거래(e커머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전국 각지에 배송을 진행해야 할 전자상거래(e커머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5, 6일에는 추석(10일) 선물로 배송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 e커머스 업계는 일찌감치 대비에 들어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태풍 영향권인 제주 및 경남 지역은 일정대로 배송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태풍 진행 상황에 따라 미리 마련한 대응 카드를 언제든지 꺼내 쓸 계획이다.

SSG닷컴은 제주, 울릉도 등에 한해 배송 접수를 예정보다 앞당긴 2일 오전 10시 마감했다. 내륙 지역은 예정대로 6일까지 배송 접수를 받는다. SSG닷컴 관계자는 "태풍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배송기사의 안전을 고려한 배송을 진행하며, 기상환경 악화로 물리적으로 배송이 불가한 지역의 경우 실시간 안내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임시 차량을 추가로 확보한다. 또 사내 대응 매뉴얼에 따라 배송 불가 지역에서 차량 운행을 멈출 계획이다. 쿠팡은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배송 지연을 알리는 등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배달의 민족 등 배달 플랫폼은 지역별 기상 상황에 따라 운행이 어려운 지역은 운행 가능 거리 제한 조치를 취한다.



백화점·편의점은 시설물 침수·파손될까 '발 동동'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대로에 침수피해를 입은 편의점에서 점주가 침수된 물품을 밖으로 내놓고 있다. 뉴스1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대로에 침수피해를 입은 편의점에서 점주가 침수된 물품을 밖으로 내놓고 있다. 뉴스1


오프라인 업체들은 매장 침수나 시설물 파손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백화점 3사는 모든 점포를 대상으로 야외 현수막과 옥상 의자 등을 치우고, 자체 안전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일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태풍 관련 사전 점검과 대응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 이날부터 여섯 시간마다 모든 점포 안전관리팀 소속 직원에게 태풍 경로를 공유하며 수시로 패널, 입간판 고정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태풍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남부 지방은 본사 안전 관리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시설물 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폭우로 인한 배수 펌프 오작동으로 누수 피해를 겪었던 현대백화점은 3일부터 현수막을 모두 철거하고 파라솔, 벤치, 화분 등 주요 시설물을 고정하거나 실내로 옮기고 있다. 또 외벽와 천장, 전기시설 등을 점검해 누수 및 시설물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신세계 백화점도 현수막 제거 및 시설물 고정, 차수판 설치 등 시설물 점검에 들어갔다.

지난달 일부 점포가 침수 피해를 봤던 편의점 업계현장에 출입문과 외부 콘센트 점검, 비치물 철수, 유리면 테이핑, 어닝(차양막) 접기 등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 리테일은 결제단말기(POS)를 통한 정상 판매가 어려워도 점포마다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를 가지고 판매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안내 중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경우 시설 유지 보수 협력사에서 시설물 파손 피해 현장에 바로 갈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과일 수급 우려…대형마트 성수품 가격 오를까

지난달 2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과일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과일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대형마트의 경우 과일, 채소 등의 수급이 어려워 성수품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지만, 업계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대부분 과일이 수확을 어느 정도 마쳤고, 사과 배 등 주요 과일은 1년 동안 마트 물류 창고에 보관해 둔 물량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낙과 걱정이 생길 수는 있는데, 태풍 경로가 예측되는 만큼 농가 재량에 따라 수확을 앞당기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형마트도 추석 선물을 판매해 배송지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마트는 2일 제주, 경북, 전남 등을 대상으로 배송이 안 된다고 알리고 신선식품 택배 접수를 조기 마감했다. 이 외에 내륙 지역은 예정대로 6일까지 택배 접수를 받는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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