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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싱스'·LG '씽큐'...이토록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공들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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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전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22에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주도권을 두고 맞붙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TV, 가전을 넘어 에너지 인프라까지 연결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펴는 한편 LG전자는 IoT 특화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IFA2022 전시장에서 IoT 플랫폼을 활용한 통합 가전 경험을 주 테마로 내세웠다.
그 동안 가전 업체들은 각자의 가전기기만 연동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운영했다. 이용자는 삼성전자 냉장고를 작동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앱을, LG전자 세탁기를 켜기 위해선 LG전자의 IoT 앱을 각각 따로 써야 했다.
이용자들의 불편함과 함께 가전 업체들도 브랜드별 단절된 IoT 경험으로는 고객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에 삼성전자가 주도해 지난해 8월 LG전자,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글로벌 주요 가전업체 13개사가 모여 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HCA)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개별 IoT 앱으로 타사 가전을 연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업데이트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다른 회사 제품을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HCA를 이끌고 있는 만큼 경쟁사들보다 빠르게 업데이트가 가능했다. 내년에는 스마트싱스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포함한 13개 회원사의 15개 제품군, 40개 이상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에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추가하면서 연결 영역을 확대했다. 가정 내 전력 사용량을 확인하고 인공지능(AI)이 전력을 덜 쓸 수 있게 도와주는 한편 태양광 발전 업체 한화 큐셀과 손잡고 태양광과 가전을 잇는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안에 스마트싱스 가입자를 현재 2억3,000만 명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5억 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스마트싱스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 높이고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알리기 위해 이탈리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를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에 특별한 체험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모바일 사업을 정리하면서 삼성전자 대비 확장성에 한계를 갖고 있다. LG전자는 씽큐 이용자 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구글 플레이 등 앱마켓 다운로드 건수로 유추하면 1억 명을 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LG 제품을 씽큐를 통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가전'을 무기로 내세웠다. 업가전 기능을 제대로 쓰기 위해선 고객이 씽큐를 쓸 수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LG전자 역시 최근 HCA 의장사로 참여하면서 씽큐로도 삼성전자 등 가전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삼성전자보다 늦게 HCA에 합류하면서 아직까지 HCA 표준 업데이트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은 "HCA를 통해 우리와 경쟁사가 기본적으로 서로 연동이 되는 같은 조건이 됐다"며 "다만 연동이 된다고 해도 상대 회사 앱으로는 기본적 제어만 가능하게 되는 만큼 LG전자 업가전을 쓰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씽큐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가 이처럼 IoT 플랫폼 장악을 내세우는 이유는 이를 통해 가전 사용 데이터와 자물쇠(록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①이용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가전을 사용하는지 패턴을 분석해 제품 사용성을 높일 수 있다. ②경쟁사 제품을 쓰는 고객의 교체 주기를 파악한 뒤 자사 제품을 써볼 것을 권유하는 타깃 광고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까지 IoT 플랫폼을 작동하는 핵심 기기는 모바일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2억 대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스마트싱스를 기본으로 담고 있다. 생활 가전, TV 까지 더하면 삼성전자가 해마다 파는 전자 제품은 5억 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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