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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명절 다가오니… 10% 할인 '서울 지역화폐'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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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각 자치구가 추석을 앞두고 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을 10% 할인해 발행하자, 곳곳에서 구매 경쟁이 벌어졌다. 거주지에서 상품권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다른 자치구 상품권을 대신 구매한 뒤 교환하기도 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25개 자치구 서울사랑상품권 가운데 총 18개 자치구 상품권 판매가 완료됐다. 전날 2,090억 원 규모로 발행된 15개 자치구 중에서는 10곳의 상품권이 당일 매진됐다. 매진 속도가 가장 빨랐던 곳은 성동구(127억 원)와 성북구(100억 원)로 판매를 시작한 지 13분 만에 완판됐다. 영등포구 상품권을 구매한 이모(50)씨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대기시간이 1시간이나 됐다”고 말했다. 강북구와 금천구도 발행금액의 90% 정도가 소진된 상태다.
구매 열기는 이날까지 이어졌다. 2,537억 원 규모로 이날 판매를 시작한 10개 자치구 가운데 5곳의 상품권이 당일 전액 소진됐다. 송파구는 판매 시작 10분 만에 219억 원이 모두 동나기도 했다. 장모(45)씨는 “양천사랑상품권을 사지 못해 직장이 있는 종로구 상품권이라도 구매해 교환자를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동작을 놓쳐 서초 상품권을 샀는데 교환 원한다” “강남사랑상품권 가진 분 구한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이날 풀리는 상품권은 총 2,537억 원 규모다.
다만 자치구별로 판매시간을 달리하고, 접속자 증가에 대비해 서버를 증설하면서 지난 7월 광역서울사랑상품권 판매 때와 같은 ‘접속 오류’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초기 접속 때 뜨는 안내 문구와 다르게 실제 대기 시간은 최대 15분 정도였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지역화폐 '조기 완판'은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오른 영향이 커보인다. 이번에 판매된 서울사랑상품권은 사용 가능 지역이 발행 자치구로 한정됐지만, 1인당 월 70만 원 한도 내에서 1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1월 발행 때는 25개 자치구 중 당일 매진된 곳이 없었다”면서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소진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조2,522억 원까지 늘렸던 지역화폐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서 전액 삭감한 점도 구매를 부추겼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2023년도 예산안’에 지역화폐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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