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보는 시각과 시선에 따라서 사물이나 사람은 천태만상으로 달리 보인다. 비즈니스도 그렇다. 있었던 그대로 볼 수도 있고, 통념과 달리 볼 수도 있다. [봄B스쿨 경영산책]은 비즈니스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려는 작은 시도다.
우리나라도 기부문화가 활성화되어 가고 있다. 과거에 비해 다양한 방식의 기부활동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필자가 만난 중소기업 S사장님은 대학 후배 5명에게 학비와 매달 100만 원씩, 고교 후배 3명에게 매월 일정액을 지원한다. 이런 사장님이 많아질수록 우리나라는 따듯한 나라가 될 것이다.
이 회사 직원들도 본인 이름의 장학명칭으로 모교에 기부하면 기부액에 1:1로 회사가 기부금을 매칭 지원한다. 직원들은 연간 자기계발비 300만 원을 쓸 수 있는데 그중 50만 원까지 기부하면 회사가 매칭 기부한다. 임직원이 내는 기부금액과 일정비율 금액을 매칭하여 지원하는 기부방식을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라고 한다.
선진국에선 보편화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2000년 전후 도입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앞서 사례처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유롭게 참여하는 방식도 있지만, 강제적인 분위기에서 기부하고 기부금 용도도 회사가 정하는 유형도 있다. 매칭그랜트의 본래 취지가 직원들의 자발적 기부활동을 사회문화적으로 확산시키려는 것이므로, 자유롭게 선택하는 원칙은 지키면서 속도가 느리더라도 꾸준히 운영할 필요가 있다.
강제성에 거부감을 느낀 어떤 직원들은 '회사는 돈을 반밖에 내지 않는다'는 비난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매칭 금액비율을 높이는 회사도 있다. 금액의 매칭비율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 강제성을 띤 방식이 문제인 것을 모르는 것인지… 마음속에서 우러나 직원과 회사가 우리 사회 공동체에 함께 공헌할 수 있을 때 기부하는 직원들의 뿌듯함도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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