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통보에 민주당 “참 나쁜 대통령” 맹비난

입력
2022.09.02 11:58
수정
2022.09.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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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광주=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광주=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에 대해 당 지도부는 2일 일제히 반발했다.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치검찰이라는 윤석열 정권의 호위무사를 동원해 제1야당 당대표를 소환하겠다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정기국회 첫날에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부터 믿을 수 있는 검찰 측근들로 가득 채우고 정부의 온갖 곳에 검찰출신을 꽂아 넣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며 “맞을 때까지 때리겠다는 정치 검찰의 두더지 잡기식 수사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윤석열 정권은 참 나쁜 정권이며, 윤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 같다”면서 “털어도 먼지가 나오지 않으니 결국 선거법으로 기소하는 야비한 정치보복과 야당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죄 없는 김대중 잡아갔던 전두환이나, 죄 없는 이재명 잡아가겠다는 윤석열이나 뭐가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야당과의 협치, 입법부 존중 따위는 내팽개쳐버린 건 아닌가 의심된다"면서 “김건희 여사 논문과 관련된 표절 여부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고된 날이 6일인데, 하필 같은 날 (소환 조사를) 하는 것은 김건희 여사를 살리고자 하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은 지난 1일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검찰에 출석해 소환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당사자인 이재명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실용적 민생개혁이라고 하는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면서도 검찰 소환조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 앞서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에도 소환조사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다.

이성택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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