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힌남노 북상에 제주 리조트 역대급 취소 사태 직격탄

입력
2022.09.02 15:00
수정
2022.09.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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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도 자체 휴장 계획
진도·완도 등 뱃길도 막혀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2일 오전 제주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2일 오전 제주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함에 따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줄줄이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

2일 제주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제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에선 역대급 취소사태가 발생했으며, 다른 숙박업체들도 취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신화월드 관계자는 "평균 70% 후반대의 객실 예약률을 기록했다가 지난 1일 기준 1,000여 실가량이 취소되는 등 30%대로 떨어졌다"면서 "창립 이래 역대급 취소 사태"라고 말했다. 숙박업체들은 태풍 경로를 예의주시하며 객실 취소에 따른 환불 규정을 공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여행업체도 직격탄을 맞았다. 월요일인 5일 출발하는 단체 패키지 관광의 경우 평상시보다 40%가량 예약률이 감소했다. 태풍으로 항공기 운항 스케줄이 조정될 경우 추가적인 예약 취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 골프장도 이날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육지에서 들어오는 이용객들이 태풍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을 우려해 예약 취소가 평소보다 70% 가까이 늘어났다. 골프장 관계자는 "도내 골프장들이 4일부터 휴장에 들어갈 예정이고 태풍이 지나가는 6일에도 자체 휴장해 시설물 파손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해양레저업의 주말 예약도 50% 줄었으며 취소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

한라산 입산도 이날 오전 6시부터 전면 통제됐다. 제주시는 3일 함덕해수욕장에서 개최할 예정인 '2022 제주레저힐링축제' 개막 행사를 17일로 연기했다. 제주관광공사도 이날 예정된 환경캠페인 진행을 9일로 연기하는 등 이달 초 예정됐던 각종 도내 행사들도 줄줄이 연기됐다.

제주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전남 진도·완도 등으로의 뱃길도 결항됐다. 4일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기상악화에 따른 결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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