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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힌남노' 5, 6일 남해안 최근접...최소 강수량 500㎜

입력
2022.09.01 12:54
수정
2022.09.01 18: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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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태풍' 매미에 버금가는 위력
대만 해상에서 2일 북상 시작
일부 지역 1주일 강수량 700㎜ 이를 수도

8월 31일 오전 10시부터 9월 1일 오전 3시 사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위성영상. 뚜렷한 태풍의 눈과 주변 비구름대까지 끌어들이는 힌남노의 모습이 관측된다. 기상청 제공

8월 31일 오전 10시부터 9월 1일 오전 3시 사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위성영상. 뚜렷한 태풍의 눈과 주변 비구름대까지 끌어들이는 힌남노의 모습이 관측된다. 기상청 제공

최악의 태풍 중 하나로 기록된 2003년 '매미'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강력한 제12호 태풍 '힌남노'가 4일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 시작해 5, 6일쯤에는 남해안에 최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변동성이 커 한반도 상륙 여부를 단정할 수 없지만 어떤 경로로 지나가든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와 강한 바람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55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2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54m 수준의 '초강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힌남노는 대만 근처에서 정체하며 세력을 불리다 2일부터 본격적으로 북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힌남노'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1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힌남노'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문제는 현재 기압골 형태상 힌남노가 올라오는 '길'이 한반도 쪽으로 활짝 열려 있다는 것이다. 태풍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갑자기 경로를 바꿀 가능성도 여전히 있지만 현재 예측한 경로대로면 힌남노가 오는 5, 6일 제주도와 남해안에 최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힌남노는 크기가 우리나라 면적의 2, 3배에 달하고 역대 태풍 중에서도 손꼽힐 만큼 강력한 상태라 남부지방에 상륙하든 대한해협으로 빠져나가든 우리나라 전체에 강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힌남노가 본격적으로 접근하기 전부터 남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린다. 태풍이 남쪽에서 밀어올리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맞닥뜨리면서 제주도에는 100~200㎜, 많게는 300㎜ 이상의 비가 올 수도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태풍 영향권에 드는 4~7일까지 포함하면 일부 지역에는 일주일 새 7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 이동 경로에 따라 집중호우 구역에 차이는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 500㎜가 강수량 최솟값이 될 수도 있다"며 "특히 한라산 등 높은 산지나 해안가 중심으로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고 초속 50m가 넘는 바람이 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초속 50m는 시속으로 180㎞다. 간판이 떨어지고 공사장 크레인이 휘거나 부러질 수 있는 수준의 강풍이다.

해일 피해도 우려된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들어올 때 해수면을 누르는 공기가 약해져 폭풍해일이나 월파, 저지대 침수 위험성도 크다"며 "미리 시설물을 점검하는 등 피해 방지에 각별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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