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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본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다면적 특성

입력
2022.08.3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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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장애와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변호사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일반인이 ‘자폐스펙트럼장애’이란 용어를 인식하고, 자폐인을 향한 사회적 편견도 함께 비틀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현실은 드라마와 전혀 다르다는 이야기도 있다.

오미애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다면적인 특성을 들었다.

◇발달 단계와 연령에 따라 증상ㆍ심각도 달라

정신 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 따르면,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특징은 ‘상호 간의 사회적 의사 소통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손상’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양식의 행동 및 관심 분야 또는 활동’이다. 이전에 자폐증, 고기능 자폐, 비전형적 자폐, 전반적 발달장애, 아스퍼거장애 등으로 나뉘었던 것을 ‘자폐스펙트럼장애’라는 진단명으로 통칭한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개인마다 발현되는 증상과 심각도가 다양하다. 똑같은 자폐스펙트럼장애로 진단받더라도 발달 단계나 연령에 따라 관찰되는 증상이 다르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으면 언어 결함이 있다. 그런데 그 범위가 말을 전혀 못하는 것에서 언어 지연, 말 이해력 부족, 반향 언어 또는 부자연스럽고 지나치게 문자 그대로인 언어 사용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하다.

자폐스펙드럼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 단일 증상은 없다. 눈을 잘 맞춘다고 자폐가 아니라거나 장난감을 일렬로 나열하고 까치발로 선다고 자폐일지도 모른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어떤 증상도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아니라는 것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진단할 때는 임상의 관찰 평가와 보호자 면담, 타당성 높은 표준화된 행동 진단 도구 평가를 통해 다면적이고 상세한 평가가 필요하다.

◇평생 포괄적으로 치료해야

치료는 조기 발견해 시작해야 한다. 처음 자폐스펙트럼장애로 평가한 뒤 12개월 이내 행동 치료적 개입이 이뤄질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는 장기전이다. 연령이나 개별적 발달에 따른 요구 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평생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 미국에서는 1주일에 20~40시간 치료를 권한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발달 전반에 걸친 문제를 가지고 있다. 특정 문제만 다루기보다 발달 단계를 촉진할 수 있도록 언어 치료, 응용 행동 분석, 감각 통합 치료, 놀이 치료, 사회 기술 훈련 치료 등으로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울·불안·강박, 수면 문제 등을 동반하면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주변 이해도 필요하다.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으면 같은 상태를 반복하려고 하고 사소한 변화에 저항하려는 성향이 있다. 같은 스타일 옷만 고집하거나 같은 음식만 먹으려 하는 식이다.

제한적이고 고정된 관심으로 자신의 관심사만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아 대화 유지가 어렵다. 자폐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볼 때는 융통성이 없고 때로는 집착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이런 행동은 사람을 무시하거나 싫어하기보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특성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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