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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농촌유학이 '모택동 하방'? 자연감수성 기를 기회, 강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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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유학이 심지어 '모택동 하방'(중국 문화대혁명 시절 지식인과 관료를 농촌에 내려보낸 정치 운동) 아니냐는 얘기도 하는데,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1일 초·중학생의 농촌유학 프로그램 등 생태전환교육을 자신의 세 번째 임기 동안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농촌유학은 공립초등학교와 중학교 1, 2학년 학생이 최장 1년간 농촌에서 공부할 수 있게 1인당 월 60만 원의 체제비와 1회 50만 원의 정착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는 전남에서 진행 중인데 전북, 강원, 영남 지역으로 확대하는 게 그의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농촌유학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감수성을 가질 수 있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세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자연에서 성장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이 다시 활기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학기 첫 사업에는 81명이 참여했는데, 올해 2학기에는 참여자가 236명까지 늘어나는 등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조 교육감은 "요즘 시대에 어떻게 의무화가 되겠나"라며 강제로 학생들을 농촌유학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태권도원이 있는 전북 무주군에서는 '태권도와 함께하는 농촌유학', 전북 임실군에서는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농촌유학' 등 지역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의 적성과 취미를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전북도, 전북교육청, 재경전북도민회와 이날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전북도가 나서서 유학을 온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지낼 수 있는 거주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생태교육 외에도 해외 학생들과 공동 수업을 하고 국제문제를 토론하는 '국제공동수업', '토론수업', '인공지능교육'을 강화한다. 그는 "'국토인생'(각 교육의 앞 글자) 교육감이라 불릴 만큼 국제공동수업, 토론수업, 인공지능교육, 생각을 쓰는 교실, 생태전환교육은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게 2025년까지 3,127억 원을 투입해 모든 중·고등학생과 교사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6년제 '서울형 공립대안학교' 설립도 추진한다. 조 교육감은 "제도권 공교육이 충족하지 못하는 다양한 교육과정들이 전개되고 시도되는 미래형 공립대안학교를 지향할 것"이라며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서울교육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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