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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호에 교실 만들어... 우크라이나의 새 학기 준비

입력
2022.09.01 20:30

러시아의 침공 이래 약 2,300개 교육시설 공격받아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41%만이 대피시설 갖춰
학교 복구하고 방공호 지으며 새 학기 준비해

9월 새 학기 시작을 앞둔 8월 29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학교에 어린이를 위한 방공호가 준비되어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방공호가 있거나 방공호가 가까이에 있는 학교만이 대면학습을 할 수 있게 됐다. 키이우=EPA 연합뉴스

9월 새 학기 시작을 앞둔 8월 29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학교에 어린이를 위한 방공호가 준비되어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방공호가 있거나 방공호가 가까이에 있는 학교만이 대면학습을 할 수 있게 됐다. 키이우=EPA 연합뉴스


8월 30일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12살의 안나 스키반 학생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기 전 책상이 있던 교실 잔해 위에 서 있다. 학교를 둘러본 안나는 '매우 슬프다'며 '우리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새 학기를 앞두고 러시아의 침공으로 처참하게 부서진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은 방공호 사용 방법을 배웠다. 체르니히우=AP 연합뉴스

8월 30일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12살의 안나 스키반 학생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기 전 책상이 있던 교실 잔해 위에 서 있다. 학교를 둘러본 안나는 '매우 슬프다'며 '우리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새 학기를 앞두고 러시아의 침공으로 처참하게 부서진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은 방공호 사용 방법을 배웠다. 체르니히우=AP 연합뉴스


8월 30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드루슈코프카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부서진 학교 건물 앞에 교과서가 놓여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으로 올해 2월부터 6월 사이 20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나라를 떠났고, 300만 명의 어린이들이 피란을 갔다. 드루슈코프카= AFP 연합뉴스

8월 30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드루슈코프카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부서진 학교 건물 앞에 교과서가 놓여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으로 올해 2월부터 6월 사이 20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나라를 떠났고, 300만 명의 어린이들이 피란을 갔다. 드루슈코프카= AFP 연합뉴스


8월 30일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21 학교를 찾은 16세의 크리스티나 이그나토바 학생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아 처참하게 부서진 교실에 서 있다.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교를 찾은 크리스티나는 '비극이다. 모든 것을 잃어 울부짖었다. 학교와 친구들, 선생님들이 그립다'며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은 계속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르니히우=AP 연합뉴스

8월 30일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21 학교를 찾은 16세의 크리스티나 이그나토바 학생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아 처참하게 부서진 교실에 서 있다.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교를 찾은 크리스티나는 '비극이다. 모든 것을 잃어 울부짖었다. 학교와 친구들, 선생님들이 그립다'며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은 계속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르니히우=AP 연합뉴스

폭격으로 처참히 무너진 학교, 아수라장으로 변한 교실, 이곳에서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러시아 침공 7개월째를 맞는 우크라이나에도 새 학기가 다가왔지만, 동남부 지역에선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고 민간 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습도 여전하다.

하루하루 불안한 일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 키이우에서는 13만여 학생들의 등교 준비가 한창이다. 학교마다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에 창틀을 새로 설치하고, 책상과 의자를 교실에 새로 들여놓는 인부들의 손길이 바쁘다.

우크라이나 교육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이후 약 2,300개의 교육기관이 폭격 또는 포격을 당했고, 이 중 286곳은 완전히 파괴되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학교마다 언제 닥칠지 모를 러시아의 공습에 대비해 방공호를 설치하거나, 아예 방공호 내부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를 배치하고 있다.

8월 30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드루슈코프카의 한 학교가 부서져 있다. 드루슈코프카=AP 연합뉴스

8월 30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드루슈코프카의 한 학교가 부서져 있다. 드루슈코프카=AP 연합뉴스


새 학기를 앞둔 8월 2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학교에 어린이를 위한 방공호가 준비되어 있다. 키이우=EPA 연합뉴스

새 학기를 앞둔 8월 2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학교에 어린이를 위한 방공호가 준비되어 있다. 키이우=EPA 연합뉴스


파괴된 학교를 수리한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기간 중 350명 이상의 어린이가 숨지고, 586명이 부상을 당했다. 200만 명이 넘는 어린이들은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올라야 했다.

교육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교육 당국의 노력에도 대면 수업 재개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 학부모들은 전쟁이 끝나지 않은 만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제기하며 등교를 반대하고 있지만, 학교 교육을 통해 사회적 소통 및 유대감을 회복하고 심리적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난 6월 세계은행과 유니세프 등이 내놓은 '글로벌 학습빈곤현황'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학습빈곤율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보다 크게 증가했고, 중·저소득국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지금 전쟁과 더불어 교육 부재로 인한 또 다른 비극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8월 30일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12세의 미콜라 크라브첸코 학생이 3월 4일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미하일로-코츠유빈스키 라이시움의 폐허로 변한 컴퓨터 교실을 바라보고 있다. 체르니히우=AP 연합뉴스

8월 30일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12세의 미콜라 크라브첸코 학생이 3월 4일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미하일로-코츠유빈스키 라이시움의 폐허로 변한 컴퓨터 교실을 바라보고 있다. 체르니히우=AP 연합뉴스


8월 30일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21 학교를 찾은 11세의 이반 휴벤코 학생이 지난 3월 3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부서진 학교 잔해 위를 걷고 있다. '학교에 오니 기분이 매우 안 좋다'는 이반은 '러시아가 우리 학교를 파괴한 것에 대해 분개한다'고 말했다. 체르니히우=AP 연합뉴스

8월 30일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21 학교를 찾은 11세의 이반 휴벤코 학생이 지난 3월 3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부서진 학교 잔해 위를 걷고 있다. '학교에 오니 기분이 매우 안 좋다'는 이반은 '러시아가 우리 학교를 파괴한 것에 대해 분개한다'고 말했다. 체르니히우=AP 연합뉴스


8월 30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드루슈코프카에서 주민들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부서진 학교 앞에 서 있다. 드루슈코프카=AFP 연합뉴스

8월 30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드루슈코프카에서 주민들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부서진 학교 앞에 서 있다. 드루슈코프카=AFP 연합뉴스



새 학기를 앞둔 8월 2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학교에 어린이를 위한 방공호가 준비되어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방공호가 있거나 방공호가 가까이에 있는 학교만이 대면학습을 할 수 있게 됐다. 키이우=EPA 연합뉴스

새 학기를 앞둔 8월 2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학교에 어린이를 위한 방공호가 준비되어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방공호가 있거나 방공호가 가까이에 있는 학교만이 대면학습을 할 수 있게 됐다. 키이우=EPA 연합뉴스


8월 30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드루슈코프카에서 한 주민이 자전거를 끌고 러시아의 포격으로 부서진 학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드루슈코프카=AP 연합뉴스

8월 30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드루슈코프카에서 한 주민이 자전거를 끌고 러시아의 포격으로 부서진 학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드루슈코프카=AP 연합뉴스


8월 1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이르핀의 한 학교에서 직원들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부서진 창문을 교체하고 있다. 이르핀=로이터 연합뉴스

8월 1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이르핀의 한 학교에서 직원들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부서진 창문을 교체하고 있다. 이르핀=로이터 연합뉴스


8월 19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학교에서 한 남성이 생존 물품을 찾고 있다. 크라마토르스크=AFP 연합뉴스

8월 19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학교에서 한 남성이 생존 물품을 찾고 있다. 크라마토르스크=AFP 연합뉴스


8월 26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북서부 스타리크림에서 직원들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파손된 학교 건물을 수리 작업하고 있다. 스타리크림=타스 연합뉴스

8월 26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북서부 스타리크림에서 직원들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파손된 학교 건물을 수리 작업하고 있다. 스타리크림=타스 연합뉴스


7월 21일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에서 구조대원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포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학교 건물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크라마토르스크=AFP 연합뉴스

7월 21일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에서 구조대원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포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학교 건물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크라마토르스크=AFP 연합뉴스


8월 22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제르진스크에서 한 주민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부서진 학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제르진스크=로이터 연합뉴스

8월 22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제르진스크에서 한 주민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부서진 학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제르진스크=로이터 연합뉴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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