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볼 때는 평평하게, 게임할 때는 구부려서" 스무 단계로 휘는 TV의 정체는

LG전자, IFA 2022서 게이밍 TV 신제품 '플렉스' 공개
42인치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펴는 가변형 TV

LG전자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플렉스(FLEX)’. LG전자

LG전자가 원할 때마다 화면을 구부렸다 펴는 벤더블(Bendable) 게이밍 TV를 선보인다. 빠르게 성장 중인 게이밍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게임에 최적화한 여러 기능을 담았다.

LG전자는 오는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벤더블 게이밍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플렉스'를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안에 글로벌 주요 시장에 차례로 내놓을 예정이다.

플렉스는 시청 환경에 맞춰 42인치(화면 대각선 약 106㎝)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가변형 TV다. 액정표시장치(LCD)와는 달리 화면 뒤쪽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쉽게 구부리거나 휘는 올레드 패널의 특성을 도드라지게 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총 스무 단계로 화면이 휘는 정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일반 콘텐츠를 볼 때는 평평한 화면으로 화면 전체를 한눈에 보고, 게임할 때처럼 몰입감이 중요한 환경에서는 원하는 만큼 곡률을 조절해 커브드 화면으로 바꿀 수 있다. 게이머의 시청 자세에 맞춰 화면 위치를 조절하기 위해 인체 공학 설계를 적용했다. 신제품은 화면을 위아래로 최대 15도까지 기울이는 틸트(Tilt)와 최대 14cm 안에서 화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게이밍 특화 인터페이스나 콘솔 게임기, 컴퓨터(PC) 및 주변 기기와 연결도 훨씬 잘 된다. 내장 마이크가 들어 있어 헤드셋 없이도 함께 플레이하는 게이머들과 대화가 가능하다. 게임별 특성에 맞춰 화질과 음향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LG전자는 IFA2022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새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한다. 관람객들은 플렉스 20여 대와 48인치 올레드 TV를 통해 과거 레트로 게임부터 최신 콘솔 게임, 영화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전체 TV 시장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게이밍 시장은 '나홀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보다 약 474만3,000대 줄어든 2억879만4,000대 규모로 예상된다. 반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18억4,000만 달러(약 2조4,7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62억5,000만 달러(약 8조4,000억 원)로 연평균 35%씩 커지고 있다.

백선필 LG전자 TV CX(고객경험)담당 상무는 "오직 올레드만이 가능한 혁신 폼팩터와 압도적 화질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