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공부 잘했어요?" 질문에.. 尹 "받아쓰기 10점, 그러나 포기 마세요"

입력
2022.08.30 16:36
수정
2022.08.30 16:50
구독

한국어 공부하는 다문화 학생들 격려
추석 앞서 '약자 복지' 현장 행보 지속
尹 "취약·위기 가족 두텁게 지원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동화책 '공룡똥' 읽기를 함께하며 참가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동화책 '공룡똥' 읽기를 함께하며 참가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취약·위기 가족을 촘촘하고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문화 및 한부모 가족 아동을 대상으로 한 육아지원 서비스를 참관한 뒤 다문화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를 응원한 자리에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부쩍 강조하고 있는 '약자를 위한 복지' 행보를 이어 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에서 열린 취약·위기 가족과의 간담회에서 "자녀들이 부모의 경제적 여건 및 가족 환경의 차이와 관계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편적 가족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 △한부모 가족 및 청소년 부모 대상 아동양육비 지원 확대 △언어 문제나 학업 부적응 어려움이 있는 다문화 가족 자녀 대상 맞춤형 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간담회에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중도입국자 학생들을 위한 움틈학교 국어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중도입국자 학생들을 위한 움틈학교 국어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한국에 중도입국한 학생들이 다니는 '움틈학교' 수업을 참관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 학생 10명과 베트남 학생 1명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어 "여기 모든 아이들이 한국과 세계의 소중한 아이들"이라며 "언어와 문화에 익숙해져서 우리나라에서 부족함 없이 성장해 밝게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셨어요?"라고 한 학생의 질문에 "국민학교(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해 가지고 공부를 아주 못했다""받아쓰기 시험에서 10점도 맞았다"고 웃으며 답했다. "무슨 과목을 잘했느냐"는 질문에는 "여러분들도 한국어를 배우는데 나도 국어가 안 됐다"며 "국어보다 산수를 좀 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어려운데 열심히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한국어 실력이 확 는다""절대 포기하지 말고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끝까지 따라가 보세요"라고 격려했다.

공동육아나눔터에서는 취약 가족 아동들과 동화책을 읽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공룡똥'을 다룬 동화책 내용에 윤 대통령이 코를 막는 시늉을 하자 아이들이 웃으며 그 모습을 따라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사회적 약자와 관련한 현장 행보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약자 복지'를 국정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띄우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출근길에 수원 다세대주택 세 모녀 비극을 언급하며 "'정치 복지'보다는 '약자 복지'로 자신의 어려움을 한목소리로 낼 수 없는 약자를 찾아 배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영하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