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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교육 선도하는 세종...교육 특례 날개 달면 '교육 수도' [중원 르네상스-변방에서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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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16면 발행하는 대전 지역본부 특집 기획물입니다.
지난달 26일 오전 세종시 해밀초등학교 카페테리아. 학교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교장, 교육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매점 개소식이 열렸다. 사업 경과보고에 이어 축사, 학생들의 축하공연 등 학교 매점 개업을 알리는 의식치고는 요란했다. ‘관내 초등학교 중 첫 교내 매점’이라는 사실을 감안해도 성대한 개업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매점 주인이 특별했다. 내걸린 간판은 ‘해밀COOP마켓.’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해밀학교사회적협동조합이 연 매점이었다. 그 범위를 전국 공립학교로 넓혀도 손에 꼽힐 정도로 특별한 매점이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매점은 주로 민간 업체가 맡지만, 이곳은 학부모가 주축이 돼 운영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며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해밀쿱마켓은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기 위한 도전이자 새로운 교육 모델”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학교 매점을 통해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와 쉼터를 제공하고, 이 물리적 공간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복지, 자치 활동을 지원한다. 곽정민 조합 이사장은 “음식을 판매하는 단순한 매점을 넘어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고, 최교진 교육감은 “이 매점은 학생자치와 민주시민, 진로교육의 플랫폼이고, 여기서 자리를 잡으면 다른 지역으로 충분히 확산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협동조합이 마을 교육의 주체로 참여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구성원들은 해밀쿱마켓의 안착에 높은 기대를 걸었다. 한 학부모는 “엄마들이 앞치마를 둘렀는데, 무엇이 걱정이겠느냐”고 했고, 또 다른 학부모는 “벌써 여러 곳에서 다녀갔다”고 말했다. 마을 복판에 옹기종기 놓인 해밀유치원, 해밀초, 해밀중, 해밀고는 해밀학교로 통칭된다.
세종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한 교육 현장의 정책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세종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이다. 지역사회를 하나의 거대한 캠퍼스로 보고 각 학교 단위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 또는 심화·전문 교과과정을 관내 학교들이 공동으로 개설, 공동 교육하는 시스템이다. 올해부턴 전국 최초로 ‘학급 학생 수 20명’ 정책 시행에 들어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한민국 교육의 숙원을 세종교육청이 선도적으로 실시한 것”이라며 “기초, 인성 교육 강화, 차별화된 생활지도, 감염병 대응력 강화 등 교육의 질적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도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국내서 가장 높은 출산율과 계속되는 인구 유입 등의 여건, 그리고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월등한 기반 시설과 함께 앞선 교육행정 덕이 컸다. 세종시 관계자는 “타 시도보다 우호적인 여건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를 밀착 지원한 학교지원센터 운영 등 교육행정의 묘도 빠뜨릴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행정수도 격상에 대비해 시교육청은 세종특별자치시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특별자치시, 교육 수도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기 위한 선결 과제다. 최 교육감은 “같은 특별지자체지만 제주도의 특별법엔 교육 관련 58개 조항 196개의 특례로 세분돼 교육감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며 “교육 분야 특례가 없는 세종시법을 개정해, 세종시가 한국의 교육을 선도하고, 교육 수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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