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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형제"… 화천군, 에티오피아 장학사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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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이 3년 만에 에티오피아 현지 장학생 선발을 재개한다.
화천군은 최문순 군수와 실무진이 다음 달 7일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한다.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화천군은 413명 가운데 5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명지대는 석사과정 신입생 1명을 뽑는다. 군 관계자는 "신청자의 거주지를 방문해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 여부와 생활 환경, 학업 의지를 파악해 지원대상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화천군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9년. 전쟁이 발발하자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에티오피아 각뉴(Kagnew) 부대원과 자녀들이 멩키스투 공산 쿠데타 이후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전해 듣고서다.
보은의 장학사업에 나선 화천군은 지금까지 참전용사 후손 308명을 지원했다. 이 중 134명이 당당히 사회에 진출했다. 나머지 174명은 현지에서 학업에 열중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장학사업은 지난해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 13년 전 화천군의 지원을 받아 한국에 유학을 온 이스라엘 피세하(33)씨가 전북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경성대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에티오피아는 과거 우리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을 때 먼 함께 피를 흘려 준 형제나 다름없다"며 "참전용사의 후손들이 성장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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