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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형제"… 화천군, 에티오피아 장학사업 재개

입력
2022.08.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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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군수, 아디스아바바 방문 50명 선발
2009년부터 인연 308명 지원 교수 등 배출

지난 2018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한 최문순 화천군수가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화천군 제공

지난 2018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한 최문순 화천군수가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화천군 제공

강원 화천군이 3년 만에 에티오피아 현지 장학생 선발을 재개한다.

화천군은 최문순 군수와 실무진이 다음 달 7일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한다.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화천군은 413명 가운데 5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명지대는 석사과정 신입생 1명을 뽑는다. 군 관계자는 "신청자의 거주지를 방문해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 여부와 생활 환경, 학업 의지를 파악해 지원대상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화천군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9년. 전쟁이 발발하자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에티오피아 각뉴(Kagnew) 부대원과 자녀들이 멩키스투 공산 쿠데타 이후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전해 듣고서다.

보은의 장학사업에 나선 화천군은 지금까지 참전용사 후손 308명을 지원했다. 이 중 134명이 당당히 사회에 진출했다. 나머지 174명은 현지에서 학업에 열중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장학사업은 지난해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 13년 전 화천군의 지원을 받아 한국에 유학을 온 이스라엘 피세하(33)씨가 전북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경성대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에티오피아는 과거 우리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을 때 먼 함께 피를 흘려 준 형제나 다름없다"며 "참전용사의 후손들이 성장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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