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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물가에 3개월 연속 쪼그라든 실질임금...대기업까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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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고공행진으로 실질임금 상승률이 석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소기업 근로자에 이어 대기업 근로자의 주머니 사정까지 위협받기 시작했다. 세 달 연속 실질임금 감소세는 추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전체 근로자의 명목임금은 366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9%(17만 원) 증가한 반면 실질임금은 이 기간에 338만5,000원으로 1%(3만5,000원)가량 줄었다.
4월(-2%)과 5월(-0.3%)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다. 명목임금은 월급의 액면가이고 실질임금은 여기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값이라 근로자의 생활수준을 좌우한다. 명목임금이 올라도 실질임금이 줄면 그만큼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다는 뜻이다.
실질임금이 세 달째 감소세인 건 2011년 관련 통계를 산출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전에도 명절 영향이나 물가상승률과 임금 상승률이 모두 낮아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있다"면서 "현재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한 이례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질임금 감소는 중소기업에 이어 대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5월까지만 해도 300인 이상 사업장의 실질임금은 지난해 대비 2.6% 증가했다. 그런데 6월 실질임금(474만8,000원)은 지난해보다 1.6%(7만9,000원)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임금 감소가 먼저 시작된 300인 미만 사업장은 악화일로다. 6월 실질임금은 311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만1,000원(1%) 줄었다. 4월(-1.3%)과 5월(-1.2%)에 비해 감소 폭은 축소됐지만 마이너스 성장이 고착화돼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숙박·음식점업으로 한정하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달 31일 기준 종사자가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 중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118만2,000명으로 지난해 7월 대비 7.7%(8만4,000명) 늘었다.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체 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세이기도 하다. 채용도 활발하다. 숙박·음식점업 채용 규모는 12만6,000명으로 지난해 7월 대비 13.8% 증가했다. 다만 상용직(3만5,000명)보다 임시일용직(9만 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같은 증가세는 일상회복과 더불어 본격적인 휴가철 영향으로 해석된다. 앞서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수는 2020년 2월~2021년 10월까지 2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 인한 기저효과로 대표적인 관광지인 제주의 종사자 수는 지난달 6.7%나 늘기도 했다.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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