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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 국민제안ㆍ카드뉴스 담당 경질, 비선 보고도 퇴출···대통령실 쇄신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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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청와대 국민청원제도를 폐지하고 신설했다가 졸속 운영 논란을 샀던 '국민제안 시스템' 담당자를 대거 경질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세 식구가 참변을 당한 신림동 반지하 주택을 찾은 사진으로 홍보용 카드뉴스를 제작한 디지털소통비서관실에도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업무 능력을 최우선에 놓고 대통령실 기강 잡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국민제안비서관실 소속 전체 행정관 7명 중 '늘공'(정부 부처 출신 직업 공무원) 2명을 제외한 '어공'(정치권 출신 정무직 공무원) 5명이 최근 권고사직 형태로 물러났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여론수렴 창구로 국민제안을 신설, 온라인 투표 상위 10건의 청원을 국정 운영에 참고하는 제도를 구상했다. 하지만 어뷰징(중복·편법 투표) 사태로 첫 투표부터 무효 처리해 시스템을 졸속으로 구축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 국민제안비서관실 책임자인 A비서관이 인사개입 논란으로 사직 절차를 밟고 있는 점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팀을 해체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업무기술서를 평가해 내린 결정"이라며 "능력 있는 직원들이 국민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홍보 참사' 논란을 빚은 카드뉴스를 제작했던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디지털소통비서관실의 어공 행정관 일부도 권고사직으로 물러났다.
국민의힘 내홍 관리 부실 책임론이 불거진 정무수석실도 홍지만 정무1비서관, 경윤호 정무2비서관이 자진사퇴한 데 이어 선임행정관 2명, 행정관 3명도 권고사직과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일부 행정관은 업무를 조정해 다른 수석실로 재배치됐다. 정무라인은 업무 공백이 없도록 이번 주 내에 비서관급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신보라·김현아 전 의원 등 전직 의원들이 거론된다.
대통령실이 인적 쇄신 과정에서 능력 외에 중점 점검하고 있는 분야는 '보안'이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초기에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라인뿐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들의 민원성 인사가 넘쳤다"면서 "이렇게 되니 대통령실의 상관이 아닌 여의도 상관에게 먼저 보고하는 일이 비일비재해 혼선이 많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쇄신 방향을 '아래→위'로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행정관들의 업무 능력·효율·열정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담당 수석비서관이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윤 대통령은 검찰 재직 시절에도 조직 기강이 흔들릴 때 실무진을 다잡는 방식을 취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순차적으로 전면 쇄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비서실 420여 명 중 70~80명이 교체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제수석실과 사회수석실의 업무기술서 평가도 완료 단계"라며 "성역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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