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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왜 괴산인가 [중원 르네상스-변방에서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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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16면 발행하는 대전 지역본부 특집 기획물입니다.
괴산군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기농업 본고장이다. 국내 유기농 운동이 괴산에서 움텄고, 최초로 유기농업군이라 선포한 곳도 바로 괴산이다.
괴산은 유기농을 하기에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다. 한강 금강 낙동강 등 3대 하천의 발원지인 괴산은 속리산 월악산 조령산 칠보산 등 수려한 산을 품었다. 높은 산세는 깊고 맑은 골을 빚었다. 괴산호는 사시사철 1급수를 자랑한다.
청정한 자연 덕분에 괴산에는 일찍부터 유기농 단체들이 둥지를 틀었다. 국내 유기농업의 선구자인 흙살림이 1980년 중반 자리를 잡고 유기농법을 연구해 보급하고 있다. 한국자연농업협회는 1997년 자연농업연구소와 자연농업학교를 세워 활동 중이다. 생활협동조합인 한살림은 주요 농축산물 공급량의 70%를 괴산에서 생산한다.
괴산군은 일찍부터 유기농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키웠다. 2007년 ‘친환경농업군’을 선언한 데 이어 2012년 ‘유기농업군’을 선포했다. 2018년부터는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공영관리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유기인증 면적을 늘리기 위해 유기농 인증 비용, 유기농 전환시 발생하는 손실을 농가에 보전해주는 제도다.
괴산군은 유기농 발전을 위한 국제교류 행보에도 적극적이다. 2015년 결성된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ALGOA)에서 의장국으로 선출돼 지금까지 모임을 이끌고 있다. ALGOA는 아시아 17개국 268개 단체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대표 유기농 협의 기구. 괴산에서는 매년 ALGOA 정상회의와 유기농지도자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군은 2020년 10월 세계 최초의 유기농 민관 통합협의회인 세계유기농연합회(GAOD)를 만들었다. 이 연합회는 ALGOA를 비롯해 유럽 에코리전, 북남미의 리제너레이션 인터내셔널 등 세계 유기농 협의기구를 총망라한 협의체다. 이 연합회의 공동 의장을 괴산군수가 맡고 있으며, 아시아 사무국이 괴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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