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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스텐트 시술 후 '기능 검사' 반드시 할 필요 없어

입력
2022.08.29 22:00
수정
2022.08.3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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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속에 삽입된 스텐트 모습

혈관 속에 삽입된 스텐트 모습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해도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정기적으로 스트레스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덕우·박승정·강도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받은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 검사 여부에 따른 주요 심장사건 발생률이나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 검사가 시술 후 환자 예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 결과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최신 호에 실렸다.

관상동맥 중재 시술은 협심증(관상동맥이 좁아진 상태)이나 심근경색(관상동맥이 막힌 상태) 같은 관상동맥 질환 환자에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이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스텐트를 삽입해 관상동맥 혈관을 넓힌다.

통상 심장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하고 1년이 지나면 심장 기능 확인을 위해 심장 스트레스 기능 검사를 한다.

스텐트 재협착이나 심장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허혈성 심장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추적 검사로 운동 부하 검사, 심장 핵 의학 검사, 약물 부하 심장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한다.

그러나 연구팀이 국내 11개 병원에서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받은 고위험 시술 환자 1,706명(평균 나이 64.7세)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해 시술 1년 후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시행한 환자 849명과 정기검진 없이 표준 치료만 진행한 환자 857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두 집단간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 검사를 시행한 환자군에서 시술 후 2년째 사망, 심근경색,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인한 재입원 등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이 5.5%였으며, 정기검진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에서 6.0%였다.

박덕우 교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에서 시술 1년 후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 검사를 의무적으로 하기보다는 시술 후 가슴 통증, 호흡곤란, 기타 재발이 의심되는 증상이 동반되면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의료 체계의 적절한 운영에 도움 된다”며“환자 안전에도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정기 검사가 과연 고위험 환자 예후에 얼마나 유효한지 국내 의료진이 대규모 임상 연구로 첫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전 세계 심장 교과서를 새로 쓰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덕우 “이번 논문은 경험에 의존해왔던 관상동맥 중재 시술 시술 후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의 유효성을 평가한 최초의 대규모 무작위 임상 연구”라며 “임상적 근거가 불확실한 검사를 최소화하기 위한 공익적 의미가 매우 크며 실제 환자의 진료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또 “관상동맥 중재 시술 후 고위험 환자가 재발 염려로 무증상임에도 정기검진을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환자가 필수적으로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 검사를 받기보다 증상이나 여러 임상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검사 유무나 그에 걸맞은 치료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왼쪽부터) 박덕우, 박승정, 강도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왼쪽부터) 박덕우, 박승정, 강도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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