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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라질 금리 상승, 긴축의 시대 대비를

입력
2022.08.30 04:30
27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얼마간 고통이 있겠지만 물가안정에 실패하면 더 큰 고통이 따를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천명하자, 금융시장이 다시 문을 연 29일 우리나라와 일본 증시가 2% 이상 폭락했고, 원화 가치도 급락했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는 연 2.5%로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9월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한국을 역전해 연말에는 금리 상단 기준이 연 4%를 넘어서리라 전망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를 큰 폭으로 웃돌면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

미국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1%나 올랐고, 원화 가치는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때문에 한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연말에 3%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 같은 금리 인상으로 올 2분기 들어 거리두기가 완화하며 겨우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경기가 다시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가가 안정세로 전환하기 전까지 한국 경제는 고금리 고물가 경기침체 저고용의 중첩된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 이 총재는 한국 물가상승률이 3% 아래로 내려올 시기를 내년 말로 예상했다. 고물가 저성장의 고통이 일 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각오해야 한다.

이런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1,900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부담 완화에 집중해야 한다. 거리두기 장기화로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 중소기업도 살펴야 한다. 지난해 4월 시작된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9월 말 끝나면 연쇄 부도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와 정치권은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채무 재조정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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