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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재명, 영수회담 두고 '동상이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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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거듭 제안했다. 대통령실 측은 "야당과의 대화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했지만, 영수회담 개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만약 영수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 3·9 대선 이후 처음으로 두 사람이 마주하는 모습이 되는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대표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민생 후퇴를 막고 민생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윤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영수회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전날 당대표 수락연설에 이어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이 대표는 영수회담을 제안하면서 "민생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
윤 대통령은 민생을 위한 회동에는 원론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의 만남 계획에 대한 질문에 "여야라는 것이, 경쟁도 하지만 국익과 민생을 위해서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원론적으로 대응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선 거대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윤 대통령 입장에서도 회동을 거부할 이유가 딱히 없다.
그럼에도 영수회담에 대한 양측 간 시각차가 적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 석패 후 6개월 만에 169석의 거대 야당 대표로 재기한 이 대표 입장에선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를 부각시키는 게 향후 차기 대선 도전 행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사법리스크 등에 집중된 여론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영수회담 추진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면 대통령실 측이 이를 당장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통령실 측은 야당 대표와의 1대 1 회담보다 여야 지도부가 모두 함께 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의 공백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 대표와 1대 1 회담을 흔쾌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영수회담이란 표현 자체도 대통령이 사실상 여당 총재를 겸하던 시대의 용어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은 거부감을 갖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국민의힘이 안정된 후 여당 대표와 함께 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라며 "당장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이유다.
영수회담과 관련한 논의는 30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 대표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 수석은 당초 이날 윤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이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자택을 방문하면서 하루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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