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BTS 콘서트 교통대란 우려...부산시, 대형크루즈·유람선 투입한다

공연장 부산 기장 한국유리 부지 도로 여건 열악
10만명 초대형 콘서트 교통· 주차 대란 불가피

박형준 부산시장이 30일 부산시청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대비 관계기관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방탄소년단(BTS)의 10월 무료 콘서트를 앞둔 부산시가 교통난 대책으로 대형크루즈와 유람선 등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당일 동해선 일광역에서 공연장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차단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30일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열린 BTS 콘서트 개최 대비 관계기관 점검회의에서는 콘서트 당일 교통 대책이 주로 논의됐다. 콘서트장이 위치한 기장군 일광읍 옛 한국유리 부산공장으로 이어지는 동해선 배차를 늘리고, 2만 대까지 수용이 가능한 외곽 주차장을 확보해 일광역~공연장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콘서트가 열리는 곳은 전체 면적이 14만㎡ 정도다. 이곳에 가로 100m, 폭 40m, 높이 30m 규모의 특설무대가 설치되고, 5만 개의 좌석과 5만 명 수용 가능한 스탠딩 공간이 마련된다. 하지만 콘서트장 주변 도로는 왕복 2차선에 불과해, 최대 1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보이는 콘서트 당일 주변 교통 대란이 예상된다. 공연장까지 연결되는 대중교통도 동해선이 유일하고, 시내 버스 일부가 다니는 정도다.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방탄소년단이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공연장은 김해공항에서 38km, KTX가 다니는 부산역에서 35km, 울산역과는 51km가량 떨어져 있어, 콘서트 당일 부산 지역 교통 혼잡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시는 부산역 근처 북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대형 크루즈나 쾌속선, 유람선 등을 이용해 콘서트장 인근까지 수송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을 연결하는 항공기 증편도 검토 중이다.

한편 부산시와 2030부산세계엑스포 추진위원회는 BTS 콘서트에 3,500여 명의 외국 인사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 추진위원장은 이날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170개 회원국에 나가 있는 우리나라 공관을 통해 해당 국가의 주요 인사와 가족을 부산으로 초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TS 콘서트를 통해 부산 유치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게 시와 조직위 측의 판단이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