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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민주당' 열렸다...윤 대통령과 '대선 3R'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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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로 이재명 의원이 선출됐다. 대선 등 잇단 패배 책임론과 사당화 논란을 정면돌파하고 3·9 대선 이후 5개월여 만에 제1 야당 대표로서 다시 한 번 윤석열 대통령의 대척점에 선 것이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 의원은 최종 득표율 77.77%를 기록, 박용진 의원(22.23%)을 누르고 임기 2년의 신임 당대표로 뽑혔다. 임기를 채운다면 2년 후 차기 총선에서의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전국대의원 투표 결과에서 72.03%를 얻어 권리당원 투표(78.22%)와 1, 2차 국민여론조사(평균 82.26%) 등 합산 득표율을 산출하는 세부 항목에서 박 의원을 압도했다. 역대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70%대의 득표율로 당대표가 선출된 것은 현재와 같은 방식이 도입된 후 처음이다. 이 대표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의 전폭적 지원과 더불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견제할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대안 부재론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며 "약육강식 각자도생이 아니라 연대하며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비이재명(비명)계를 중심으로 사당화 논란이 불거진 것을 의식한 듯 "다양성이 본질인 민주 정당에서 다름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의 원천"이라며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다"고 통합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로써 윤 대통령과 3·9 대선과 6·1 지방선거에 이어 세 번째로 맞붙게 됐다. 이 대표는 "국민의 삶이 반 발짝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고,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고 민생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다만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서겠다"고 견제도 잊지 않았다.
이날 함께 진행된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이재명(친명)계 주자들이 싹쓸이했다. 3선 정청래 의원이 최종 득표율 25.20%로 수석 최고위원에 뽑혔고, 고민정(19.33%), 박찬대(14.20%), 서영교(14.19%), 장경태(12.39%)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비명계는 고 의원이 유일하다. 비명계 주자였던 송갑석, 고영인 의원은 각각 10.81%와 3.88%를 얻는 데 그치며 낙선했다.
여의도 입성 3개월도 안 돼 이재명 친정체제를 구축한 이 대표는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유능한 대안정당’을 목표로 당 체질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총선 공천권을 활용한 인적 쇄신이 핵심이 될 것으로, 2024년 총선 승리를 발판 삼아 이 의원이 대권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당 주류 재편 과정에서 친문재인계 등 비명계와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 이 대표가 대선 패배 이후 2선 후퇴 대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당권 도전을 강행하며 당내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당선 후 이 대표의 첫 행보도 '통합'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첫 행선지로 국립현충원 참배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자택을 찾는다. 민주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이기도 하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생긴 균열을 봉합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통령실도 김은혜 홍보수석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 선출을 축하했다. 김 수석은 "어려운 시기, 국민과 민생을 위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함께 협력해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29일 이진복 정무수석이 이 대표를 예방하고 윤 대통령의 난과 축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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