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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계단' 모두 오른다... 국민관광지 명성 되찾는 장흥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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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주변 식당 눈치가 보여 물에 발도 못 담갔는데, 이제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너무 좋네요.
장흥청정계곡 관광객 김모씨
여름 휴가철 막바지인 지난 27일 경기 양주시 장흥청정계곡(석현천)에서 만난 50대 김모씨는 확 달라진 계곡변 풍광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계곡 접근을 막던 평상과 천막 등을 모두 없애고, 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까지 생겨 너무 편해졌다"고 만족해했다. 계곡에서 만난 또다른 관광객도 "과거에는 음식점들이 선점한 물가 자리에 앉으려고 '울며 겨자먹기'로 7만 원짜리 닭백숙을 주문해야 했다"며 "이제는 자유롭게 계곡을 드나들 수 있게 돼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쇠락의 길을 걷던 양주 장흥 국민관광지(39만㎡)가 명성을 되찾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지사 시절 추진한 '계곡하천 정비사업'이 결정적이었다. 평상과 좌대 등 불법 시설물로 점령 당한 관광지 내 장흥계곡(3.8㎞)이 일반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면서 최근 관광객이 부쩍 늘고 있다.
양주시가 집계한 장흥 관광객(관광시설 기준) 수는 계곡 정비 완료 첫해인 2020년 7만7,115명에서 지난해 15만1,847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도 6월까지 8만2,951명이 다녀가, 연말이면 20만 명 돌파도 예상된다. 관광시설이 아닌 계곡만 찾는 이들까지 합치면 실제 관광객은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양주시 판단이다.
장흥계곡만의 특색 있는 편의시설 구축도 관광객 증가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시는 2020년 60여 개 업소에서 설치한 평상과 천막, 보 등 불법 구조물 2,200여 개를 정비한 뒤 이듬해부터 그 자리에 '모두의 계단'을 비롯해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특히 '모두의 계단'은 도로와 주차장이 계곡보다 3~5m 높은 장흥계곡 특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입구나 주차장에서 계곡으로 편하게 내려올 수 있어 이용객의 만족도가 크다. '모두의 계단'은 정비사업 이전에 일부 식당들이 독차지하던 물가 자리 13곳에 마련됐다.
장흥계곡 바로 옆 주차장에 건립된 ‘아름다운 화장실’ 도 내부에 장식된 그림들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흥은 1986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뒤 청춘 데이트 명소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후 ‘모텔촌’ 이미지 탓에 외면 받았다"며 "계곡 정비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자, 불만을 갖던 상인들도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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