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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누가 민주당 대표 돼도 공천 학살 없어"…마지막 당부는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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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차기 지도부에 '소통'을 당부했다.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열린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다. 2024년 총선에서 '공천 학살'이 벌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특정 계파를 학살할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우 위원장은 올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당을 원만하게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당헌 개정 논란에 대해서는 "특정인 사당(私黨)화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우상호 위원장은 “총선 결과로 (새 지도부의) 평가가 나뉠 텐데, (이 과정에서) 계파 간 갈등이 극심하지 않도록 하는 게 과제”라며 “누가 당대표가 되든 비주류와의 소통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천 학살 우려는 반박했다. 우 위원장은 "'친박-친이'로 계파 갈등이 심한 정당은 주류가 바뀌면 공천학살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저희 당에서 특정 계파를 학살한 경우가 있느냐"면서 "민주당의 공천시스템은 특정 진영을 집중 학살할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가 이끈 비대위는 앞서 ‘윤호중·박지현 비대위’가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해체된 후 6월 10일 출범했다. 8·28전당대회까지 78일간 운영한 셈이다. 우 위원장은 “처음 비대위원장이 됐을 때 당 상황을 회상하면 정말 암담했다”면서 “많은 의원들이 서로 자신과 생각을 달리하는 분들에 대해 증오에 가까운 언사를 공개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 같은 당내 갈등을 수습해 당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직후 ‘수박’ 단어 사용을 금지하며 표면화된 갈등을 눌렀고 당원 청원, 악성문자 피해방지센터 등 새 시스템을 도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 결과 지지율이 올랐다. 6월 둘째 주 민주당 지지도는 29%(한국갤럽 조사)로 국민의힘(45%)보다 16%포인트 낮았는데, 8월 넷째 주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6% 지지를 얻으며 국민의힘(35%)을 역전했다.
우 위원장은 “15%포인트 격차가 있었던 지지율이 지금은 비슷하거나 조금 앞선다는 것은 국민이 제1야당인 민주당을 인정한 것”이라며 “좋은 성과를 내면 국민들도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준비과정에서 잡음이 적지 않았다. 최고위원선거 때 2표 중 1표를 자신이 속한 권역에 투표하는 방안을 도입하려다 논란이 커지자 철회했다. 다만 이로 인해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이 한 명도 없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제도개선을 위한 공감대를 넓혔다.
‘기소 시 직무정지’ 조항 수정, ‘권리당원 전원투표’ 도입 등 당헌 개정은 전당대회 직전까지도 논란이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직무정지 관련 조항은 ‘정치탄압 여부를 윤리심판원이 아닌 당무위원회가 판단한다’는 절충안으로 바꿨고, 권리당원 전원투표는 개정안에서 삭제하며 새 지도부에 공을 넘겼다. 두 조항 모두 당대표 당선이 유력한 이재명 의원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무성하다.
우 위원장은 “비대위가 특정인의 사당화를 돕기 위해 앞장섰다고 규정하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 사이에 논쟁을 하는 것은 좋은데, 엉뚱한 비대위를 공격하는 것은 서운하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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