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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원전건설 참여 '단비', 핵심기술 수출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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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러시아가 진행하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80여 개 건물과 구조물을 우리 기업이 건설하고 기자재도 공급하게 된다. 일감이 끊겨 어려움에 처했던 원자력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UAE 이후 13년 만에 성사된 대규모 원전 수출 성과”라며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와 강력한 원전 수출 의지가 관련 기관들의 노력과 합쳐져 계약이 성사됐다”고 했다. 현 정부가 원전 수출을 성공시켰다고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한수원은 그러나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부터 이미 엘다바 사업 참여를 협의해왔다. 사막 지대에 원전을 지어본 경험 덕분에 지난해 단독협상대상자가 됐다. UAE에서 사막의 먼지를 막기 위해 대형 텐트까지 쳐놓고 공사했던 우리 기술진이 특유의 성실함과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러시아가 수주한 사업에 한발 늦게 들어가는 거라 우리 역할은 터빈이 들어갈 건물을 짓고 보조기기를 공급하는 정도다. 핵심 설비인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는 러시아, 터빈은 미국이 만든다. 총 사업비 40조 원 중 3조 원 규모인 이번 계약을 온전한 ‘원전 수출’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원전 생태계가 본격 살아나려면 체코와 폴란드 등 이어질 수주전에서 핵심 설비를 포함한 한국형 원전 전체 수출이 성사돼야 한다. 나라별 여건과 복잡한 국제관계를 따져야 하는 만큼 원전 수출은 치밀한 전략과 외교적 지원이 필수다. 당장 체코 원전은 EU 노동법 준수와 바닷길 부재라는 난관이 있다. 정부가 전 정권과 비교하며 자화자찬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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