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6월엔 연찬회 안 된다더니…나 쫓아내고 하려던 것"

입력
2022.08.26 13:21
수정
2022.08.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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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작가 '외모 품평' 구설에 "그게 딱 당 상황"
권성동 술자리 논란엔 'ㅁㅁㅁㅁ 하는 원내대표'
당권도전 긍정… 총선 출마도 "주민에 대한 책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6일 당 연찬회 개최 시점을 놓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측이 자신의 축출 시점과 저울질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놨다. 전날 연찬회 특강 강사로 참석한 이지성 작가의 '여성 외모 품평 구설'에 대해서는 "그게 딱 당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서 "6·1 지방선거가 끝나고 윤석열 정부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해 당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자 6월 20일쯤 연찬회를 하자고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이야기를 했다"며 "그때는 '안 된다'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반대 이유가 "석연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윤핵관' 인사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가 제안한 시점으로부터 두 달여 뒤인 25일 1박 2일 일정으로 연찬회를 열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지금 하는 것을 보면 6월 말에 안 한 것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결국) '내부총질'한 당대표를 쫓아내고 하자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찬회 강사였던 이 작가의 여성 정치인 외모 평가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이 작가는 특강 도중 "국민의힘에는 젊음과 여성의 이미지가 너무 부족하다. 배현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 있지만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하다"고 농담한 것이 물의를 일으켰다.

이 전 대표는 "그게 소위 말하는 '얼평'(얼굴 평가)"이라며 "페미니즘에 대한 찬성 반대와 관계없이 사람의 외모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강연자가 모르는 것도 그렇지만, 그 자리에 있던 국회의원들도 모르고 웃으면서 손뼉을 쳤다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밤 연찬회 행사 이후에 있었던 당 지도부의 술자리도 조롱했다. 당초 연찬회는 을지훈련 기간에 치러진 점을 고려해 '금주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때문에 윤 대통령이 찾은 만찬장에서도 술 대신 오미자 주스가 테이블에 올랐다.

그런데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연찬회를 찾은 취재진과 행사장 바깥에서 별도의 술자리를 가진 것이 화근이 됐다. 심지어 술을 마신 권 원내대표가 기자들 사이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도 유출됐다. 이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ㅁㅁㅁㅁ 하는 원내대표'라고 썼다. 앞 네 글자는 정황상 '음주가무' 등으로 추정된다.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당권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치고 있다. 그는 "당의 발전을 위해 역할이 있다면 해야 한다"면서도 "(윤핵관 측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차기 총선 출마 계획과 관련 "지역구를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총선 나가는 것은 지역 주민에 대한 책무이자 도리"라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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