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한동훈 취임 100일 꽃다발 물결은 연출"

입력
2022.08.25 13:40
수정
2022.08.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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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도 많이 받아...민원실로 배달, 청사 앞 도열 안 해"
'추미애 전 장관도 꽃바구니 도열' 질문엔 대답 흐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경기도 과천 법무부청사로 출근하며 지지자들이 취임 100일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꽃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경기도 과천 법무부청사로 출근하며 지지자들이 취임 100일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꽃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100일을 맞은 24일 지지자들의 축하 꽃바구니로 법무부 청사 앞 계단이 가득 찬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부러) 저기다 갖다 놓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법무부에 배달되는 화환은 통상 청사 앞에 놓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장관이 취임 100일에 엄청난 수의 꽃바구니를 받은 것에 대해 "저도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꽃바구니, 화환 엄청나게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그게(꽃바구니가) 어디로 배달되냐면 법무부 청사가 아니고 민원실이 있는 데"라며 "(장관 시절) 제가 화환을 법무부 청사 앞에다 쭉 도열시킬 그런 생각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그럼 어제는 갖다 도열시킨 것이냐'고 묻자 박 의원은 "일부러 거기서 포즈를 취하지 않으면 사진이 찍힐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한 장관이 꽃바구니를 내려다보는 보도사진을 가리키며 박 의원은 "저거는 저기다 갖다 놓은 것이다. 저렇게 배달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한동훈 차기 대권 가능성' 질문에는 "노코멘트"

2020년 11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지자들로부터 매일 꽃바구니가 들어온다며 관련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인스타그램 캡처

2020년 11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지자들로부터 매일 꽃바구니가 들어온다며 관련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인스타그램 캡처

문재인 정부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비슷한 사진을 찍었다는 지적에 박 의원은 "제가 추 장관님…"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에 진행자는 다시 질문을 돌려 '박범계 의원은 장관 시절 그러신 적 없냐'고 재차 묻자 박 의원은 "저거는 갖다 놓은 것입니다, 저기다가"라는 대답을 되풀이했다.

한동훈 장관이 차기 대권주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 박 의원은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며 "지금 (윤석열) 대통령 임기 100일이 지났는데 그 (가능성이) 나오는 것 자체도 맞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장관에 대한 질의를 했던 박 의원은 이날 한 장관은 네 가지 답변 스타일을 정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한 장관 답변을 "기본적으로는 말장난"이라며 "스타일이 보니까 첫째는 우기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는 거짓말하기"라며 세 번째 특징을 "물타기"라고 꼽았다. 마지막 특징은 "의원 질문에도 '질문 같지 않다'는 오만하기"라며 "(이런) 네 가지 스타일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추 전 장관도 '소설 쓰시네'라고 했고, 박 의원도 장관 시절 '하실 말씀 다 하셨다'는 진행자 말에 박 의원은 "하고 싶은 말 다 한 거 없다. 전체 하고 싶은 말의 10분의 1밖에 안 했다"고 맞받았다.


취임 100여 일 만에 보안 사고 2건...김 여사 팬카페 해체해야

건희사랑 페이스북 캡처

건희사랑 페이스북 캡처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일정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에서 유출된 사고에 대해 박 의원은 "(팬카페 해체를) 명해야 한다. (유출 경위를) 밝히시라"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 지인 동행 논란 등을 언급하며 "대통령 지지율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쳤지 않았냐"고도 덧붙였다.

박 의원은 "저도 국무위원으로 (대통령) 동선을 많이 받아봤지만, '(구체적 장소가 아니라) 그럴 것이다' 정도로 안다"며 "조사 결과가 명명백백하게 '이 사람이 범인이오'라고 밝혀내지 않으면 저는 김건희 여사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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