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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스타] 졌지만 잘 싸웠다... '돌풍' 서울동산고 "다음엔 한걸음 더 위로"

입력
2022.08.24 17:16
수정
2022.08.24 18:17
21면

'강호' 휘문고 잡은 데 이어 '전통'의 경북고까지 위협
후반 역전패했지만 탄탄한 조직력으로 박수받아
김형철 감독 "조금 더 강한 팀 될 것"

서울동산고 야구부가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북고와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뒤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하겸 인턴기자

서울동산고 야구부가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북고와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뒤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하겸 인턴기자

“잘했어! 잘했으니까 얼굴 펴고 사진 찍자. 다들 잘했어!” 서울동산고 김형철 감독은 단체 사진 촬영을 위해 모인 선수들이 아쉬워하자 연신 이렇게 외치며 격려했다.

서울동산고는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통의 강호’ 경북고와 경기에서 2-3 역전패당했다. 1회전에서 야구 명문 휘문고를 9-3으로 꺾고 전국대회 첫 승을 올린 ‘창단 4년 차’ 동산고의 돌풍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김 감독은 "원 없이 했고 후회 없이 했다"면서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서울동산고의 패기와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3회말 2사에서 최승찬(2년)이 좌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리더니 홈스틸도 과감하게 성공시켜 2-0으로 앞서나갔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프로 구단 스카우트는 “확실히 팀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좋아졌다. 다양한 작전 수행 능력도 좋다. 공수에 걸쳐 훈련을 많이 한 것 같다"라고 호평했다. 김 감독은 “지난 2월 부임 이후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강조하고 있다. 공격력이 조금 부족해 (타격) 외적인 부분도 많이 훈련한다“고 전했다.

프로를 방불케 하는 호수비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5회말 유격수 김민혁(2년)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불규칙하게 튀어 오른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잘 잡아 1루로 송구했다. 아웃 카운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중견수 권혁채(3년)는 좌중간으로 완전히 빠지는 장타성 타구를 20여m 달려가 슬라이딩으로 낚아챘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어' 경북고까지 잡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경기 후반 신생팀으로서의 경험 부족이 나타났다. 6회 홈런을 내주며 분위기가 바뀌었고 7회엔 결국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8회말과 9회말에도 상대를 끝까지 괴롭혔지만 재역전엔 실패했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중학생 때 다른 포지션에서 뛰다 뒤늦게 마운드 수업을 받고 있다"면서 "각자 위치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층이 조금 얇은 편이다. 앞으로 선수 보완 및 많은 훈련을 통해 조금 더 강한 팀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현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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