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터널 찾고 복지 사각 챙긴 尹... '민생·약자' 국정 전면에

입력
2022.08.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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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직결된 수해 피해 관련 현장 행보
수원 세 모녀 비극엔 "약자 복지"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마치고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마치고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수도권 호우피해 대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심도 빗물터널(지하저류시설) 현장을 방문했다. '약자 복지'를 앞세워 복지 사각지대 해소도 주문했다. 지난 17일 취임 100일을 계기로 '낮은 자세'를 강조한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에서 민생과 서민, 약자를 챙기는 쪽으로 기조 변화에 나선 것이다.

尹 "빗물터널, 계획대로 설치됐어야"

윤 대통령은 이날 국내 최초의 빗물터널이 있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을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장기적인 침수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시에서 2011년 발표한 상습침수지역 7곳에 대심도 빗물터널이 당초 계획대로 설치됐다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현저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전례 없는 기록적인 폭우가 언제든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빗물터널 건설과 같은 근본적인 도시 안전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수도권 집중호우를 계기로 빗물터널 건설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11년 재임 당시 강남역 등 상습 침수지역 7곳에 빗물터널을 확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취임으로 신월동 빗물터널만 건설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폭우 이후 피해 현장을 찾아 신속한 복구를 약속한 데 이어 이번에도 현장을 방문해 대책 마련에 힘을 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빗물펌프장 내 대심도 빗물터널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빗물펌프장 내 대심도 빗물터널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약자 복지' 강조한 尹 "불법 사금융 뿌리 뽑아라"

윤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도 민생과 약자에 초점이 맞춰졌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수원 다세대주택 세 모녀 비극을 언급하며 "'정치 복지'보다는 '약자 복지'로 자신의 어려움을 한목소리로 낼 수 없는 약자를 찾아 배려하겠다"고 했다. 이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분들을 잘 찾아서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지자체와 협력해 이런 일들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어려운 국민들을 각별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에도 "결집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이 공정한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국정철학"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강조한 '약자 복지'에 대해 "의료 돌봄이나 복지서비스로 삶의 질이 개선되도록 하고 어려운 형편 때문에 단 한 분이라도 이 같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민 경제도 챙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근 금리 상승세에 편승해서 불법 사금융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크다"며 "총리실을 중심으로 경찰청,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협력해서 강력한 단속과 처벌뿐만 아니라 피해자 지원, 그리고 제도 개선을 마련에 신속히 착수해서 불법 사금융 문제를 뿌리 뽑아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이 줄지 않도록 세밀하게 점검하고 편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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