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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예측 발표 자제" 요청한 정기석 "한 달 이상 확진자 예측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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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고 있는 정기석 국가감염병 대응 자문위원장은 향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예측치에 대해 "한 달 이상 뒤의 확진자 예측은 의미가 없다"면서 "틀릴 수밖에 없는 것을 틀린다고 다그치니 (정부가) 에너지가 많이 나간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문제를 두고 "단기 예측은 어느 정도 맞지만 한 달 이상의 장기 예측은 잘 맞지 않는다"면서 "틀린다고 실력이 없어서 틀린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9일 민간 연구기관에는 '수리 모델링 발표 자제'를 요청했는데, 그 이유로 민간 연구기관의 '정확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예측도 8개 연구자들이 발표를 하면서 11만 명에서 33만 명까지 나왔는데, 언론에서 8개 중 한 곳이 정확한 예측인 양 자꾸 발표를 한다"면서 "정부는 33만 명에 대비를 하는데, 33만 명이 왜 안 나오냐, 11만 명은 왜 예측이 안 맞느냐고 비판을 하기 시작하면 혼선이 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권고에 대해 "강제는 아니다"라면서 "정확도가 높은 예측 연구자들의 발표는 계속 근거를 보여주면서 참고로 하되,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는 연구자들은 좀 스스로 그걸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발표를 하시라는 그런 권고"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갑 한림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권고를 두고 "자문위원장한테 이런 권한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지금까지 자발적으로 시간과 연구비를 들여서 노력해 온 수학적 모델링팀들은 뭐가 되나"라면서 "여러 팀들의 다양한 모델과 예측을 통해 보완하고 보정해야 더 나은 예측이 가능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2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이미 민간에서도 많은 예측을 하고 질병관리청도 협력해서 예측치를 받아들여 종합해 발표하고 있었는데 (자문위원장이) 발표를 하느냐, 마느냐 언급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의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질병청은 자체 예측과 9개 민간 기관과 협력해 예측치를 발표하고 있다.
언론의 보도는 통상 질병관리청에서 참고하는 다수 예측치 가운데 가장 높은 예측치를 최악의 가능성으로 인용한다. 현재 일일 신규 확진자 수 기준으로 가장 높은 예측치는 정부 기관 산하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33만 명이다. 이는 중앙방역대책본부 표현을 빌리면 "가장 나쁜 상황에서 가장 나쁜 결과"를 예측한 것이다. 방대본은 실제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최대치를 20만 명 내외로 예상했다.
정 위원장은 "(정확한 코로나 확진자 예측치를 말하기는) 정말 어렵다"면서 "제 능력으로 못 하고, 저희 위원회에서도 그렇게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유행이 (일일 신규 확진자) 10만 명대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는데, 자꾸 제가 틀리기를 바란다"면서 "(확진자가) 낮은 숫자로 좀 오래 발생하도록 유도를 하고 그렇게 가는 것 그런 방향을 그쪽으로 잡는 것이 한꺼번에 대량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발표된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5만258명으로 1주 전인 16일(광복절 직후) 대비 1.8배, 휴일 영향이 없는 2주 전인 9일과 비교하면 398명이 늘었다. 정 위원장은 "정점이 형성됐는지는 알 수 없다. 한참 정점을 치고 있다"고 관측하면서 "약 1, 2주 뒤까지 위중증 환자 숫자도 안타깝지만 좀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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