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내부 집중 감찰 돌입…문제성 인사 징계하나

입력
2022.08.22 2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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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인적 쇄신 압박을 받아온 대통령실이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해 내부 집중 감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통령실 안팎에서 업무상 혼란을 초래했던 문제성 인사들에 대한 징계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내부적으로 물의를 빚은 인사에 대해 강도 높은 감찰을 진행 중이다. 우선 대통령실 문서를 외부에 유출한 보안사고 위반과 관련해 소속 행정요원 관리 부주의 등으로 시민사회수석실 A비서관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인사위원회를 열어 조만간 인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사회수석실 B비서관에 대한 감찰도 진행 중이다. B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캠프를 꾸렸을 때 합류한 인사다. B비서관은 외부 인사와 부적절한 접촉을 하거나 인사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최근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기획관실 소속 C씨도 최근 면직 처리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C씨는 건강상 이유로 사표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C씨가 인사기획관실 업무를 하면서 여권의 인사 민원을 주로 청취했다는 의혹이 무성하다.

대통령실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혹은 비선 라인으로 분류되는 비서관급 이하 실무진에 대한 본격적인 솎아내기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아서다. 실제 고강도 감찰이 이뤄지는 대상들은 공교롭게도 윤핵관 추천 라인으로 분류되거나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감찰이 대통령실 내부 권력투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조직은 생명체와 같은 것이니 늘 살펴야 하는 것"이라며 "특정 라인에 대한 검증이 아니라 통상적인 감찰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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