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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재고 울상…삼성전자·LG전자, 친환경 맞춤형 가전으로 유럽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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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가전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글로벌 1, 2위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맞춤형 전략을 꺼내 들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내세우면서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유럽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삼성전자, LG전자는 다음 달 2일~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전자 전시회 'IFA 2022'에서 가전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IFA 202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행사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가전 업계는 최근 소비 둔화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6월 말 기준 재고 자산 규모는 52조922억 원으로 전년 대비(33조5,924억 원) 55.1% 늘었다. LG전자도 올해 상반기 재고 자산이 전년 같은 기간(8조3,275억 원) 대비 16.3% 늘어난 9조6,844억 원이다.
이에 기업들은 현지 시장 맞춤형 판매 전략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맞춤형 가전 제품인 '비스포크 홈' 라인업을 대거 선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냉장고의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 세탁기·건조기의 디지털 인버터 모터의 무상 보증 기간을 10년에서 20년으로 늘렸다.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하도록 해 폐가전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간 효율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를 위해 빌트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인덕션·식기세척기·오븐 등으로 구성된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는 색상·소재를 선택할 수 있고, 주방 가구에 맞춰 깔끔하게 설치 가능하다.
LG전자는 IFA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인 '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신제품을 소개한다. 신제품은 유럽 냉장고 에너지등급 가운데 최고인 A등급이다. 특히 유럽 기준 연간소비전력량이 LG전자의 기존 A등급 냉장고와 비교해도 10% 줄어든 99킬로와트시(kWh/y) 수준이다. 국내 기준 전기료로 환산하면 연간 약 2만5,000원에 불과하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차별화된 핵심 부품인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넣었으며, 열교환기 등 핵심 부품의 구조를 개선하고 냉기가 더 골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유로(流路)도 재설계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유럽이 최근 에너지 대란을 겪으면서 효율이 높은 가전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전체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지에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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