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악취난다" 신고… 수원 주택서 세 모녀 숨진 채 발견

외부 침입 흔적 없어 극단적 선택한 듯
60대 엄마와 두 딸로 추정...신원 확인 중
건강문제와 생활고 겪은 것으로 알려져
경찰 "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수사 중"

수원남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으로 보이는 여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 건물주로부터 “문이 잠긴 세입자의 방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현장에 출동, 문을 강제 개방해 방 안에서 부패한 여성 시신 3구를 발견했다. 해당 주택은 60대 여성 A씨와 두 딸이 함께 살던 곳으로 알려졌다. 두 딸의 나이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신원을 특정하기 어렵지만 발견된 이들이 세입자인 A씨와 두 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등은 평소 건강문제와 생활고를 함께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정황이 없어 A씨와 두 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침입 정황 등이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할 것”이라며 “이들이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 등은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