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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구원투수 나선 김은혜·이관섭, 이번엔 제대로 '민심 읽기' 할까?

입력
2022.08.22 04:30
수정
2022.08.22 07:5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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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개편에 따라 새로 기용된 이관섭(왼쪽) 정책기획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의 인선 발표를 듣고 있다. 서재훈 기자

대통령실 개편에 따라 새로 기용된 이관섭(왼쪽) 정책기획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의 인선 발표를 듣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새 홍보수석비서관에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 신설한 정책기획수석비서관에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기용하며 대통령실 개편을 단행했다. 집권 초 낮은 지지율, 민심과 소통 부재, 정책 혼선 등을 바로잡기 위한 보강 차원이다.

이로써 취임 100일에 밝힌 윤 대통령의 쇄신 국면은 일단락됐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전면 쇄신 대신 홍보와 정책 보강에 맞춘 ‘핀셋 개편’이었다. 앞으로 대통령실이 얼마나 민심을 제대로 읽고, 정책 조율을 해나가는지에 따라 윤 대통령의 국정동력이 좌우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구원투수로 오른 김은혜 홍보ㆍ이관섭 정책기획수석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통령실 개편안을 밝혔다.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면서 ‘2실장(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 5수석’ 체제인 대통령실은 ‘2실장 6수석’ 체제로 개편됐다. 기능 중복 우려가 있었던 기존의 '정책조정기획관'은 비서실장 직속의 미래전략기획관으로 명칭이 바뀌고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아울러 기존의 최영범 홍보수석은 대외협력특보 자리를 신설해 옮겼고, 신인호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의 사퇴로 공석이던 자리엔 임종득 전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발탁됐다. 김 실장은 이와 관련, "이번 인사는 문책성이 아니다"라며 "생산성을 높이고 비서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계속 바꿔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크게 보아 이번 대통령실 쇄신안에서 가장 신경을 쓴 대목은 홍보라인 보강이다. MBC기자 출신인 김 수석은 MB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 국정 홍보 전문성이 높고, 초선 출신이지만 당대표 선거, 6ㆍ1 지방선거 경기지사에 도전해 정치적으로도 중량감이 있다. 김 실장은 “홍보 및 언론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분”이라고 평가했다.

정책 컨트롤타워를 두는 데도 개편의 초점이 맞춰졌다. 만 5세 취학 연령 하향 조정 논란 등으로 대표되는 윤석열 정부의 ‘엇박자 정책’이 집권 초 국정동력을 깎아먹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산업정책실장을 거쳐 차관을 역임한 이 정책기획수석은 사실상 국정 정책을 조율하는 과거 청와대 정책실장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여권의 관측이다. 김 실장은 “부처와 대통령실ㆍ국민 간 소통과 이해를 보다 원활히 해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어줄 수 있는 적임자”로 소개했다.

정확한 민심 전달ㆍ정책 여론 조율이 성공의 관건

하지만 이번 ‘핀셋 개편’으로 30% 안팎에 머물고 있는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낸 경험이 있어 쇄신보다는 돌려막기 인사라는 인상을 준다. 이에 김 수석은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잘 전하는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수석의 경우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며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직을 사퇴한 이력이 있는 만큼, 누구보다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정책 실패는 국정 철학의 문제라기보다는 부처 간 소통과 여론 수렴 부족에서 온 만큼 '코드 인사'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나라의 큰 결정을 하거나 작은 결정을 할 때도 작은 생선을 구울 때처럼 신중한 자세로 정책들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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