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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태어난 곳에 초대형 연구단지…"2028년까지 2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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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첫 공식 현장 경영에 나선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현장이다. 이후 화성캠퍼스를 거쳐 현재 확장 건설 중인 평택캠퍼스까지 삼성의 '반도체 삼각편대'가 완성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역사를 시작한 장소를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기지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기흥캠퍼스에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인 반도체 R&D단지를 짓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연구 기지를 만드는 것은 2014년 화성캠퍼스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설립 이후 8년 만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화성캠퍼스에서 DSR·반도체연구소(SRD) 등을 중심으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연구해왔다. 하지만 기존 R&D 시설만으로는 엔지니어와 사무 공간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꾸준히 나왔다. 기흥캠퍼스에 R&D단지가 생기면 신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0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의미도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 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약 10만9,000㎡(3만3,000여 평) 규모로 건설되며, 2025년 중순 본격 가동된다. 19일 열린 착공식에선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라는 연구단지의 슬로건도 공개했다.
기흥 연구단지는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팹리스(반도체 설계) 등 반도체 분야 전반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공정을 비롯해 12나노미터 D램 등 최첨단 기술 연구가 이뤄질 것이란 추측이다. 이재용 부회장도 이날 기공식에서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언급하며 R&D단지가 기술 중심 경영과 선행 투자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등 경쟁사들도 R&D 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어 차세대 기술 선점을 위한 R&D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기흥 R&D단지 건설을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내다봤다. 국내외 소재·장비·부품 분야 협력회사들과의 R&D 협력을 강화할 수 있고, 반도체 분야 일자리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협력회사들과 R&D 협력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우수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으로도 이어져,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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